[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내달 1일부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오르는 재닛 옐런을 보좌할 FRB 부의장에 스탠리 피셔 전(前)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가 공식 지명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셔는 의장을 맡게 되는 옐런 현 부의장의 뒤를 잇게 된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제학 교수 출신인 피셔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를 지냈고 지난해까지 8년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벤 버냉키 현 FRB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모두 피셔의 제자들이다. 지난해 옐런과 함께 FRB 의장직을 놓고 경합했던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피셔의 제자다. 이 때문에 피셔가 역대 가장 강력한 FRB 부의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옐런은 피셔에 부의장을 맡아달라고 간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과 피셔는 직접적으로 같이 일을 한 적은 없지만 중앙은행장들이 참석하는 각종 회의에서 만나며 여러 해동안 교류해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피셔를 부의장으로 지명하는 동시에 여성인 라엘 브레이너드 전 재무부 차관을 새로 연준 이사로 지명하고 2012년 5월 FRB 이사로 합류해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제롬 포웰 이사를 재지명했다. FRB 이사의 임기는 14년이지만 포웰은 중도 사임한 전임자의 임기를 물려받아 이사직을 수행해왔다.
이로써 한 명인 공석으로 남아있던 FRB 이사회는 모처럼 자리를 모두 채우게 됐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조만간 FRB 이사 1명을 더 뽑아야 한다. 2010년 10월 FRB에 합류한 새라 블룸 래스킨 이사가 재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돼 상원 인준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7명인 FRB 위원은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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