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낙찰가율 83%…작년보다 2.77%P 올라
재개발·재건축,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 주목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취득세 인하와 양도소득세 중과세 폐지 등 연말연시 국회를 통과한 부동산 규제완화 영향으로 경매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말 양도소득세 한시 감면 제도의 종료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8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진행된 전국 아파트 경매 결과(7일 기준) 평균 낙찰가율이 83.02%를 기록하며 '4·1대책'과 '8·28대책' 등으로 연중 상승세를 보였던 지난해 평균(80.25%)보다 2.7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월중 최고점을 기록했던 10월(83.03%)과 비슷한 수준이다.
새해 초부터 경매로 아파트를 장만하려는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입찰경쟁률도 6.56대 1을 기록, 지난해 평균인 6.31대 1을 웃돌았다. 이에 낙찰률도 40%를 넘어서며 유찰되는 물건들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난이 가중된 수도권은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이달 진행된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은 평균 6.95대 1로 전국 평균 경쟁률보다 높았다. 실제로 지난 6일 서울동부지법 경매 7계에서 진행된 서울 송파구 송파동 성지아파트(84㎡)의 3회차 경매에 21명이 입찰에 나서면서 감정가 대비 81.57%에 낙찰됐다.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감정평가액보다 높은 가격에 주인을 찾는 고가낙찰이 눈에 띈다. 지난 6일 서울 북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서울 노원구 하계동 학여울청구아파트(59㎡)는 2회차 경매에 17명이 몰리며 102.68%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오는 4월께 본격 시행되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수혜지로 꼽히는 분당 아파트 또한 경매 열기가 뜨겁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나무공무원아파트(66㎡)는 지난 6일 진행된 경매에서 수도권 평균을 크게 웃도는 94.37%의 낙찰가율로 주인을 찾았다.
연초부터 달아오른 부동산 경매 시장으로 인해 전문가들 사이에선 상반기 일반 매매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이 높은 지역과 재개발·재건축, 수직증축 리모델링 수혜 단지 등 정부 정책의 혜택을 받는 지역이 부동산 시장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취득세 인하와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시장이 반응을 보인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새해 들어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낸 점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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