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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신년사'로 엿본 에너지 공기업의 주요 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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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조직문화를 쇄신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부채 관리를 통한 재무 건전성 제고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야 합니다."(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

"노사 간의 이해와 화합과 소통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합니다."(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


최고경영자(CEO)의 신년사에는 올 한 해 풀어야 하는 가장 '어려운 숙제'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 대표 에너지 공공기관인 한전은 경직돼 있는 조직문화를, 석유공사는 지난해 공공기관 평가 '꼴찌 탈출'을 위한 전사적인 부채 감축을, 가스공사는 매년 정부로부터 지적받는 노사 간 불협화음을 없애는 데 주력할 뜻을 밝혔다.

갑오년 '말의 해'를 맞아 조 사장은 신년사에서 말(馬)의 단점에 한전 조직문화를 빗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말의 단점은 늘 다니던 길만 가는 '경로 의존성'"이라며 "경로 의존성은 타성이고 결국 '매뉴얼에 의해 우리가 그런 패턴으로 일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축구에서 골키퍼 빼고 나머지 10명이 공만 쫓아다니면 그것은 필패의 길"이라며 "몰려다니지 말고 각자 자기 위치에서 자기 개성을 가지고 창의를 짜내서 조직에 닥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도록, 경로 의존성과 군집성을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부채 감축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서 사장은 "과거 공사 대형화 시행에 따른 부채 증가분은 사업 구조조정과 재무적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쇄신하고,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추가적인 부채 증가 없이 신규 투자 여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고 충격에 휩싸였다.


장 사장은 다른 공기업 CEO와 달리 노사 간 화합을 유독 강조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공기업의 자세와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고민하고 반성해야 할 시기"라며 "이러한 고민의 과정에서 노사 간의 이해와 화합과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가스공사는 임금 협상을 2년여 끌어오다 극적 타결한 노사 간 아픔이 있다.


비리 원전 불명예를 안고 바닥까지 추락한 한국수력원자력은 제2의 창사를 다짐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갑오년 2014년에는 제2의 창사를 통해 새로운 시작, 신뢰받는 한수원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잘해보자는 희망을 담아 '해현경장'이라는 경영 화두를 제시했다. 해현경장은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는 뜻으로, 어려울 때일수록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에 충실하자는 의미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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