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이별계약 등의 성공으로 올해 해외매출 전체 17% 차지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올해 '이별계약', '설국열차' 등으로 해외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진출한 CJ E&M 영화사업부문이 내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을 20%로까지 끌어올려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전망이다.
30일 CJ E&M 영화사업부문에 따르면 내년에 CJ E&M이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작품은 총 7편이다. 미국에서는 현지 제작사와 공동제작을 통해 보아와 데릭 허프 주연의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Make Your Move)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파이널 레시피(Final Recipe)'와 애니메이션 '다이노 타임(Dino Time)'등도 영어로 제작돼 전 세계 영화팬들을 찾아간다.
중국에서는 한중 합작 프로젝트로 장윤현 감독의 '평안도', 박광현 감독의 '권법', 박광춘 감독의 '러브앤란제리' 등 3편의 영화를 잇달아 기획 중이다. 베트남에서도 최초의 한-베트남 공동 기획 작품인 'De Hoi Tinh(호이가 결정할께)'를 선보일 예정이다.
CJ E&M 영화사업부문의 올해 3분기까지의 해외 매출 실적은 약 282억원(단순합산기준)이다. 2011년 해외 매출 비중은 총 매출액의 3.8%(74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2년 11.4%(250억원), 2013년(3분기 현재) 17%(282억원) 등으로 상승했다. 2013년 4분기에도 '설국열차'를 비롯한 다수 영화들의 해외 개봉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해외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해외 매출의 급성장은 한중 합작 프로젝트 '이별계약'과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의 성공에 힘입은 바 크다. CJ E&M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자체 기획 개발해 투자한 '이별계약'은 올해 4월 중국에서 개봉해 5주 동안 약 2억위안(한화 약 370억원)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중 합작 영화 사상 최고액일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개봉한 로맨스 영화 중 역대 8위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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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8월 개봉해 934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해외 167개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이뤘다. 역대 한국 영화로는 가장 많은 국가에,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한 영화로 기록됐다. '설국열차'는10월 원작의 나라인 프랑스에서도 역대 프랑스 개봉 한국영화 1위였던 '취화선'의 기록을 뛰어넘으며 65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어 인도네시아, 대만, 베트남, 홍콩, 태국 등에서 잇달아 개봉해 현지 관객을 만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일본, 북미 등이 개봉 국가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정태성 CJ E&M 영화사업부문 대표는 "북미 뿐만 아니라 특히 '찰리우드'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 아직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동남아권에서 합작 영화를 다수 추진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매출이 CJ E&M 영화사업부분을 이끌어가는 신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 E&M 영화사업부문은 2017년까지 글로벌 매출 규모를 현재의 다섯 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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