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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철의 골프장 이야기] 골프장의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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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철의 골프장 이야기] 골프장의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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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이 사라진다(?).


자금조달 문제로 건설이 중단되거나 경영 악화에 따라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지하는 골프장이 있다. 하지만 골프장 자체가 증발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의 실제 사례다. 일본골프장사업협회는 2002년 골프장이 2460개, 지난해에는 2405개로 집계했다. 10년 사이에 55개가 말 그대로 사라진 셈이다. 과연 이 골프장들은 어디로 갔을까.

일본은 지난해 7월부터 '재생 가능 에너지 고정가격 매입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생 가능 에너지의 확대가 계속되고 있고, 정부 주체의 중앙집권형 공급 역시 사기업이 주도하는 자립분산형 공급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기업도 발전을 일으켜 에너지를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골프장을 이용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을 건설하는 시설들이 생겨난 출발점이다.


골프특신에 따르면 골프장을 토대로 태양광 발전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곳은 벌써 37개다. 도산한 골프장이 7개, 건설 중단된 골프장이 4개, 골프장 부지 일부(27홀 가운데 9홀)를 활용한 곳이 4개, 유휴지 활용 4개, 태양광 발전을 목적으로 오히려 골프장을 폐쇄한 경우도 11개나 된다. 현재 태양광 발전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골프장까지 합하면 그 수가 70곳을 훌쩍 넘을 정도다.

한국기업도 여기에 가세했다. 서일본신문 11월23일자에는 한화그룹의 일본법인인 한화Q세일즈재팬㈜이 건설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한화 솔라파워키츠키)의 공사안전기원회가 열렸다는 보도가 실렸다. 당초 동벳부골프장이 예정됐던 30만평의 산림지다. 일본은 최근 골프장 입장객 수가 안정적인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만 8개의 골프장이 폐쇄했다.


지금은 골프장은 운영중 이지만 향후 전면적인 태양열 발전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토지 평탄화 작업과 배수, 전기, 건축물 축소 등의 사전작업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곳도 부지기수다. 바로 '투자 대비 수익'의 원리이다. 골프장은 특히 태양열 패널을 설치하기 좋고, 일조량이 우수하다는 점, 시설관리를 위한 건축물이 구비되어 있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야흐로 골프장 소유라는 한물간 명예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새로운 트렌드다. 무분별한 골프장 개발과 비효율적인 골프장 운영의 여파는 종래에는 골프장이 사라져 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도 이미 회원제 골프장의 절반은 자본이 잠식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련당국의 합리적인 제도 개선과 골프장의 경영혁신 등 다양한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PGM(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 한국지사 대표 hhwang@pacificgolf.co.jp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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