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일본 전자부품 제조회사가 중국 업체들이 만드는 중가 스마트폰에 맞춘 부품을 생산하는 비중을 키우고 있다고 최근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첨단 스마트폰용 저온폴리실리콘 액정표시장치(LCD)를 공급하는 재팬디스플레이는 중국에서 주문을 더 받기 위해 마케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전체 스마트폰 패널에서 중국에 공급하는 비율을 2014회계연도에는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3 회계연도의 15%에 비해 5% 포인트 높인다는 것이다.
재팬디스플레이가 중국에 부품을 더 판매하려고 하는 데에는 새해 들어 3월까지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첨단 스마트폰 판매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작용했다. 이 기간에 소비자들은 다음 세대 모델이 나오기까지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첨단 스마트폰 구매를 꺼릴 것으로 예상된다.
르네사스SP드라이버스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들에 저성능 LCD 패널 구동 반도체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중국 매출 비중을 2013 회계연도의 7%에서 2014 회계연도에는 10%로 높인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더 많은 주문을 받기 위해 대만 자회사 마케팅 인력을 2014 회계연도에 50명으로 130% 증원하기로 했다.
르네사스SP드라이버스는 르네사스와 샤프가 합작으로 세운 회사로 세계 중소형 LCD 패널 구동 반도체 시장의 40%를 공급한다.
소니는 스마트폰용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공장의 중저가 생산라인을 확장했다. 소니는 중저가 CMOS 매출 비중이 중국 수요에 힘입어 앞으로 몇 년 동안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스마트폰 부품 수요는 아이폰의 애플이 주도했다. 최근에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이 부품의 주요 구매자로 부상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신흥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모델로 판매량을 빠른 속도로 늘리자 부품업체들도 여기에 대응해 중국용 생산을 늘리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속도를 중시해 몇 개월마다 새로운 모델을 내놓는다. 새로운 모델을 출시한 뒤에는 기존에 출시한 스마트폰 가격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부품 공급업체에 납품 단가 하락 압력을 넣는다고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전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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