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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체제' 재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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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 수순 반토막 · 농협금융, 우투證 인수로 급부상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국내 금융업계를 이끌고 있는 '4대 금융지주 체제'가 재편되고 있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우리금융이 출범 13년 만에 해체 수순을 밟고 있고 우리금융의 빈자리는 우리투자증권(이하 우투증권) 패키지를 인수하는 농협금융이 차지하게 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영화가 추진되면서 우리금융 계열사는 14개에서 6개로 줄어들게 됐다. 우투증권ㆍ생명보험ㆍ저축은행은 농협금융지주, 우리파이낸셜은 KB금융지주, 우리F&I는 대신증권, 우리자산운용은 키움증권이 각각 새 주인으로 결정됐다. 2개 지방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달 내 정해지고 내년 1월 주주총회를 거쳐 2월에는 인적분할로 우리금융에서 떨어져 나간다. 이어 우리금융은 내년 초 우리은행과 합병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정부는 우리금융의 나머지 계열사를 우리은행과 합쳐 곧바로 매각에 착수할 계획이다.

남는 계열사는 우리은행을 비롯해 우리FIS,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 우리카드, 우리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6개다. 자산은 지난 9월 말 428조6000억원으로 국내 1위였으나 8개 계열사가 뿔뿔이 흩어진 뒤에는 263조3000억원으로 약 40%가 사라진다. 2만8000여명으로 국내 최대인 임직원 수도 약 1만명이 줄어든다.


우리금융은 2001년 부실 종금사로 영업정지된 한국ㆍ중앙ㆍ한스ㆍ영남종금을 통합한 하나로종금과, 공적자금을 받은 한빛(옛 상업ㆍ한일은행)ㆍ평화ㆍ광주ㆍ경남은행 등 5개 금융사를 묶어 우리나라 '1호 금융지주'로 출범했다. 올해 민영화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국내 최초 금융지주가 13년 만에 자취를 감추는 것이다.

우리금융이 빠진 4대 금융지주 체제에는 농협금융이 새롭게 편입되게 된다. 농협금융은 계열사 수, 총자산, 임직원 수에서 늘 5위에 머물렀지만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가 완료되면 총자산과 임직원 수는 2위, 계열사 수는 4위로 급부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우투증권 인수로 업계 영향력을 대폭 확대하고, 우투증권 인수전에서 농협에 패한 KB금융도 다른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4대 금융지주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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