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외환보유고를 운용하는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가 토론토에 있던 북미 기지를 뉴욕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C의 북미 기지 이전 문제는 지난 9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CIC 경영진 회의에서도 논의가 진행됐으며 당시 딩쉐둥(丁學東) CIC 신임 회장은 안건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드러냈었다.
WSJ은 CIC가 북미 기지를 뉴욕으로 이전하는 것은 투자 전략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과거 CIC가 북미 시장에 투자할 때 캐나다 에너지와 자원 투자에 집중했었지만, 최근 원자재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고 미국 경제가 활기를 나타내면서 미국 경제 전반에 투자를 확대하는 쪽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CIC 내부적으로도 투자 다변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며 그 중심을 빠른 경제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미국 시장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과거 중국 투자를 반겼던 캐나다 정부가 최근 해외 국유기업들의 캐나다 에너지 기업 지배지분 취득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도 CIC의 투자전략 변화 필요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CIC 토론토 팀을 이끌고 있던 페릭스 치 대표가 연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CIC를 떠날 예정인 것도 CIC 북미 기지의 뉴욕 이전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다만 미국의 보수세력층이 중국의 공격적인 미국 투자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어 CIC가 뉴욕으로의 기지 이전을 결정할 경우 이러한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WSJ은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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