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만 공무원시대…619년만에 한양이 바뀌었다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세종청사 2단계 이전…국가 행정기능 갖춰

1만 공무원시대…619년만에 한양이 바뀌었다 ▲세종청사 야경.[사진제공=세종시지원단]
AD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세종청사 공무원 1만명 시대가 시작된다. 13일 부터 2단계 이전이 시작된 세종청사는 이삿짐을 가득 실은 5톤 트럭들이 속속 도착했다. 주말 내내 들고나는 트럭들의 모습은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세종청사로 이사 왔습니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6개 부처가 세종청사 2단계 이전작업을 본격화했다.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주말을 주로 이용한다. 새로 입주하는 부처들을 위해 그동안 세종청사는 밤낮없이 불을 밝히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했다. 입주할 부처 관계자들도 정기적으로 자신들이 일할 청사를 찾아 문제점은 없는지 미리 파악하고 이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2단계 이전이 완료되면 세종청사는 공무원 1만명 시대를 맞는다. 현 정부조직법상 51개 중앙행정기관 중 국무조정실을 비롯해 16개 기관, 공무원 약 1만444명이 세종청사에 근무하게 된다. 1394년 조선왕조가 한양(서울)을 수도로 정한 지 619년 만에 국가 행정기능이 세종청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세종청사, 공무원 1만명 시대=이번에 2단계 이전하는 기관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보훈처와 10개 소속기관이다. 이사하는 공무원의 수는 4888명에 이른다. 국무조정실 등 1차로 내려온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농림부, 환경부 등과 합치면 1만명이 넘는 공무원이 세종청사에서 일을 시작한다.


오는 29일까지 이사는 계속된다. 국무조정실 세종시지원단은 2단계 이전이 시작되면서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최근 세종시에는 많은 눈이 내렸는데 제설작업은 물론 이전에 차질이 없도록 실시간 모니터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사 물량, 5톤 트럭 기준 총 1889대=6개 부처가 이전하다보니 이사물량도 만만치 않다. 5톤 트럭 기준으로 총 1889대에 이른다. 안전행정부는 막대한 이사물량에 대한 원활한 반출, 수송, 반입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청사와 세종청사에 '이사지원종합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운영체계를 갖췄다.


2단계 세종청사는 영상회의실, 통합관제실, 폐쇄회로(CCTV) 등 행정효율을 위한 최첨단 설비를 갖췄다. 여기에 체력단련실, 의무실, 다목적실 등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편익시설을 갖추고 있다.


1만 공무원시대…619년만에 한양이 바뀌었다 ▲문화부,교육부 등이 들어설 2단계 세종청사.[사진제공=세종시지원단]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주차장은 지금의 1085대에서 2578대로 늘렸지만 1만명 공무원시대에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린이집은 2개(400명)에서 3개(600명)로, 구내식당은 3개(1426석)에서 4개(1640석)로 각각 늘렸다. 역시 늘어난 인원에 비해 한계점이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 비효율, 근무여건...풀어야 할 숙제=2단계 이전이 완료되더라도 세종청사에 1만명의 공무원들이 모두 거주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많은 공무원들이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사례가 많은데 2단계 이전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정부는 공무원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한 2단계 통근버스를 1단계 37개 노선 109대에서 47개 노선 165대로 확대했다. 165대의 통근버스 중 106대가 수도권을 오가는 통근버스이다. 45인석 1대당 40명이 출퇴근 차량을 이용한다고 추정했을 때 4000여명이 수도권과 서울을 매일 출퇴근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정부는 통근차량의 차질 없는 운행과 편의를 확보하기 위해 '통근버스상황실'을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월~금요일 매일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의 출퇴근 고통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1단계 이전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됐던 행정 비효율성도 당분간 계속되면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단계 이전이 완료되는 내년부터 국무회의, 국가정책조정회의 등 국가의 중요한 회의는 세종청사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여전히 가장 많은 업무가 집중된 대국회는 물론 간담회·공청회 등 관련 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경우가 많다. 1만명의 공무원들이 서울과 세종청사를 오가며 업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2단계 이전으로 세종청사는 행정중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며 "2단계 이전이 완료되는 만큼 공무원들의 업무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한 범정부차원의 구체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