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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R&D 지출 증가세 저조…경기부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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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올해 글로벌 연구개발(R&D) 증가세가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는 R&D 투자 대국인 미국과 유럽의 경제 회복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은데 따른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R&D 연구기관 바텔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R&D 지출은 1조5580억달러(약 1642조원)로 전년대비 2.7%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인 7.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내년 R&D 증가율은 올해보다 다소 늘어난 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바텔의 마틴 그루버 수석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경제가 여전히 고전중인 것이 R&D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각 정부의 R&D 지출 규모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은 글로벌 R&D 시장의 전통적인 '큰 손'들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R&D 지출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은 올해 연말까지 4500억달러를 R&D 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기부진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연도별 R&D 지출 증가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의 내년 R&D 투자는 올해보다 소폭 늘어난 46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떠오르는 R&D 강국' 대열에 합류한 중국의 경우 매년 12~20% 수준의 R&D 투자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미국과 일본이 R&D 지출을 각각 2.7%, 3.7% 늘린데 비해 중국은 무려 24.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대부분의 국가들이 R&D 지출을 줄였을 때도 중국은 꾸준히 투자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R&D 지출의 75%는 민간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들어 미 정보통신(IT) 기업들이 빠르게 R&D 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이 지난해 각각 10억달러 이상을 R&D 분야에 사용했고 구글은 최근 2년간 R&D 지출을 40%나 늘렸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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