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금융당국이 국민은행이 2대 주주로 있는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의 부실 의혹을 파악하고자 현지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영제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카자흐스탄 금융당국과 금융협력 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7일 저녁 알마티로 출국했다.
국민은행은 2008년 BCC 지분 41.9%를 9392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BCC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하락하고 현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2010년 2442억원의 적자를 냈다.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이 2007년 12월 공지한 바에 따르면 BCC는 영업이익 부풀리기 등 장부 조작과 분식회계 혐의로 120만텡게(900만원)의 과징금을 물었다. 현지 금융사의 통상적인 과징금이 5만텡게라는 점에 비춰볼 때 부실이 심각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카자흐스탄 방문에서 BCC 문제뿐만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신한은행 현지법인, 현대증권 사무소의 현황도 둘러볼 예정이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현지 금융당국과 한국 금융사의 현지 진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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