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민주화와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평생을 바쳤던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장례식이 오는 15일 진행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오는 15일 그의 고향 쿠누에서 국장으로 거행된다"고 밝혔다.
주마 대통령은 이어 "오는 8일 일요일을 국가적으로 기도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날로 정했다"면서 "교회나 모스크(이슬람사원) 등지 또는 가정에서 만델라의 삶과 그가 우리나라에 끼친 공헌을 깊이 숙고하며 시간을 보내자"고 당부했다.
남아공은 15일까지 열흘 동안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오는 10일 월드컵 경기가 열린 요하네스버그 FNB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이후 11일부터 13일까지 만델라 전 대통령이 초대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해 집무한 수도 프리토리아 정부청사, 유니언빌딩에 시신이 안치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국가 대표들이 만델라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기 위해 장례식 전에 남아공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미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가 다음주 만델라 전 대통령을 추도하기 위해 남아공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아공은 만델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큰 충격에 빠져 있으며 추모의 열기가 뜨겁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요하네스버그 하우튼 지역에는 추모객과 취재진 등 수백 명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고, 시민들은 국기를 흔들고 '만세 만델라'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세계 주요 인사들도 만델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애도를 표하며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만델라 전 대통령을 '새로운 남아공을 만들어낸 인물'이라고 표현하며 "국민의 존엄성을 높이고 비폭력, 화해, 진실이라는 확고한 기반 위에 지어진 새로운 남아공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만델라의 헌신을 기린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만델라의 삶은 정의와 인류애를 지향한다면 한 사람이 이 세상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추모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만델라 전 대통령을 '인종차별정책 철폐 투쟁 운동으로 새 역사를 만든 우상'이라고 평했다. 프랑스는 이날 만델라를 기리고자 전국에서 조기를 게양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도 "만델라 전 대통령 서거에 유가족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민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는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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