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피겨 여왕' 김연아가 부상을 딛고 2014 소치동계올림픽 리허설에 나선다.
김연아는 5일(한국시간)부터 8일까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출전을 위해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지난 9월 훈련 도중 중족골(발등과 발바닥을 이루는 뼈) 부상을 입어 한동안 재활에 매진한 뒤 처음 나서는 실전 무대다.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소치올림픽을 겨냥한 최종 모의고사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새 시즌에 맞춰 준비한 쇼트 프로그램 '어릿 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와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도 공개된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연아는 "올림픽 시즌을 늦게 시작했는데 그만큼 더 철저히 준비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새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욕심내기보단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점프 구성은 예전과 똑같다"고 전제한 뒤 "나머지는 며칠 뒤 경기를 통해 보여 드리겠다"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현재 몸상태를 "80-90% 정도 수준"이라고 진단한 김연아는 "훈련이 다소 부족했고, 점프 요소를 완벽히 소화할 만큼 체력이 올라온 게 얼마 되지 않았다"면서 "올림픽 때 까지는 100%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2연패를 노리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예고한 바 있다. 성적에 대한 부담보단 즐기는 자세와 유종의 미를 강조하며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동반 출전하는 후배 박소연(신목고)과 김해진(과천고)을 향해서도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면서 "결과만 생각하기보단 함께 즐거운 경험을 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김연아는 "이미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욕심과 부담이 전혀 없다"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연아가 출전하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6일, 프리스케이팅은 7일 열릴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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