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독일의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인 '타우러스' 구매가 최종 이뤄졌다.
방위사업청은 27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7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타우러스 구매결과에 대한 보고도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50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거리 500㎞인 타우러스 수백 발을 도입하는 계약을 지난주 체계업체인 타우러스시스템사와 체결했다. 타우러스는 F-15K에 장착되며 북한 후방지역의 핵ㆍ미사일 등의 전략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타우러스는 적의 사정권 밖에 있는 F-15K 전투기에서 발사하지만, 수송기와 폭격기 등에서도 낙하산을 이용해 발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발사되면 목표물 탐지, 항로변경, 관통, 폭발 등의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적의 대공 레이더를 회피하기 위해 동체와 날개를 스텔스화했고 인공위성항법장치(GPS)의 도움 없이 순항과 항로변경이 가능하다.
최대 사거리가 500㎞에 달해 대전에서 발사해도 평양의 전쟁지휘부를 강타할 수 있는 위력적인 무기로 꼽히고 있다. 유사한 미국제 '재즘'(JASSM)의 최대사거리는 370㎞에 불과하다.
타우러스의 탄두는 480㎏으로 최대 6m의 강화콘크리트를 관통해 폭발한다. 지하로 관통해 들어가면서 탄두를 폭발시켜야 할 지점을 자동 계산하는 공간감지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양상기반항법(IBN), 지형참조항법(TRN), 관성항법(INS) 등 3중 항법장치가 탑재되어 있다. 이 장치는 적 지역 영상을 촬영해 아군 기지로 전송할 수 있고 적의 재밍(유도장치 교란)도 피할 수 있다. 군은 미국산 재즘을 구매하려 했지만 미측에서 전략무기라는 이유로 수출 승인을 거절해 타우러스를 구매하는 것으로 사업추진 방법을 수정했다.
이밖에 KF-16 전투기 성능개량 사업의 체계통합업체로는 미국의 BAE시스템스가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1990년대 도입된 KF-16의 임무컴퓨터 등 9개 장비를 신형을 교체하는사업으로 1조원대의 예산이 투입된다.
또 노후한 4.2인치 박격포를 대체하는 120㎜ 자주박격포를 개발하는 사업의 기본계획안도 이날 방추위에서 의결됐다. 120㎜ 자주박격포는 다음 달 입찰공고, 내년 3월 제안서 평가를 거쳐 내년 5월에 시제품 개발업체가 선정될 예정이다. 전력화 예정시기는 2019년 이후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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