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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바닥, 추가 구조조정 NO"…증권사 CEO 7人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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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바닥, 추가 구조조정 NO"…증권사 CEO 7人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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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진 바닥' 통과 공감대 형성
투자 예산 확대ㆍ전략사업 특화 방침
"인재 보강으로 부활期 대응하겠다"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겹도록 이어진 증시 불황을 내년에는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증권가에 퍼지고 있다. 새해 경영전략을 구상 중인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목소리로 '긴축 탈피'를 외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국 경제지표의 우상향 곡선이 완연해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진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 증권맨들의 뇌리에 박힌 구조조정 공포도 사그라질 전망이다. 몇몇 증권사는 주식시장 체력 회복에 대비해 올해보다 예산을 늘리고 인력 보강에 나서는 등 역발상 전략을 구체화할 태세다.


◆'진 바닥' 통과 공감대 확산= 지난 25일 금융투자협회 창립 60주년 리셉션장. 국내 주요 증권사 CEO들은 내년 상승장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에 걸맞은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년여간 내리막길을 걸었던 증권업황이 '진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지수 고점이 23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한 증권사만 10곳에 이르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지수가 2500포인트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은 "테이퍼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내년 주식시장이 올해보다 좋을 것으로 본다"며 "사업계획은 아직 초벌구이 단계지만 시장상황을 고려해 올해보다 조금 더 크게 예산을 잡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투자금융(IB)을 표방하는 가운데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한 포석도 깔고 있지만, 시장 회복기 발 빠른 대응으로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도 "(내년 사업전략을) 구상 중인데 (주식시장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더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리테일 부문도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사업 규모를 줄이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사업 특화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수익을 내 줄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많이 선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내년에는) 올해 추진했던 사업들을 심화, 발전시키는 형태로 진행할 것"이라며 "새로운 시도보다는 기존에 공을 들여왔던 사업들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립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들 증권사는 전략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종합자산관리 부문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구조조정은 없다"=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사업전략을 짜는 CEO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지속된 지점 및 직원 감축으로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지나친 긴축이 상승장 대응능력 부재로 이어져 경쟁력이 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구조조정설이 돌고 있는 데 6월에 했던 구조조정이 마지막"이라고 단언했다.


이현승 SK증권 사장은 "내년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맞춰 사업계획을 구상하고 있는데 추가 구조조정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SK증권은 이달 초 조직개편 계획을 발표하면서 임직원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우수인력 확보를 구상하는 증권사도 잇따르고 있다.


임 사장은 "자산관리 부문 PB를 더 충원할 계획"이라며 "순차적으로 해외탐방도 보내 국제금융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임재택 아이엠투자증권 사장은 "타 증권사들과 달리 인재를 적극적으로 보강하고 있다"며 "지금이 오히려 맨파워를 보강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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