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서울시는 문화유산 터나 역사적 사건 현장에 설치된 표석(標石)의 오류를 바로잡는 정비 사업을 2016년까지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지난 5월부터 명지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수정작업이 필요한 195개의 표석을 선정했다. 올해 21개소(철거 18개, 위치이전 3개)를 시작으로 내년엔 34개소를 정비하고, 2016년까지 총 195개에 대한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정비사업은 ▲위치 및 문안 오류 정비 ▲새 디자인 도입 ▲쉽고 간결한 문안 및 모바일 상세정보 제공 등 3분야로 진행된다.
표석은 아시안게임(1986년)과 서울올림픽(1988년)을 대비해 1985년부터 설치되기 시작돼 총 335개가 서울시내에 설치돼 있으며 이 중 251개(75%)가 종로구와 중구에 집중돼 있다.
근거자료가 없거나 부족해 정확한 위치확인이 힘든 경우에는 시민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철거한다. 서울시는 서울시문화재위원회(표석분과)를 필요에 따라 수시로 개최하고, 각 표석에 대한 정비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간원 건물이 있던 터임에도 불구하고 한때 규장각 도서를 사간원에 잠시 보관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설치된 국립민속박물관 맞은 편 규장각 터 표석은 올해 중으로 철거된다.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 있는 장흥고 터 표석은 원래 위치대로 서울지방경찰청 건물 동측으로 이전한다.
내년 5월말까지 새로운 표석 디자인도 도입한다. 시는 이달 도심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고유의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디자인 개발 용역에 착수했다. 또 표석에 QR코드 및 NFC(근거리무선이동통신)를 부착해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황요한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표석 오류를 바로잡고 정보제공의 편리성과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표석따라 서울 걷기' 등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관광코스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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