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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상위 기관장님, 참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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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상위 기관장님, 참석하셨습니다" ▲현오석 부총리가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공공기관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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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부채상위 기관장님, 참석하셨습니다."
"이번에는 과다한 복리후생과 임금상위 기관장님, 들어오십니다."

기획재정부가 20개 문제의 공공기관에 대해 작심하고 칼을 들이댔다. 14일 이른 아침.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은행회관에서 공공기관장과 조찬 간담회를 열었다. 기재부가 이와 관련 보도 자료를 내놓았는데 참석한 기관장 명단이 첨부됐다. 참석자 명단에 이른바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철도시설공단, 한국도로공사, 광물자원공사, 한국장학재단, 예금보험공사 등 12개 기관은 '부채상위 기관'으로 낙인 찍혔다. 기관명 옆에는 사진과 함께 기관장의 이름이 적시됐다.

'과다한 복리후생 및 임금상위 기관'으로는 무역보험공사, 건강보험공단, 인천국제공항공사, 시설안전공단, 근로복지공단, 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 대한주택보증 등 8개 기관으로 이들 역시 '주홍글씨'를 받았다.


기재부가 관련 보도 자료를 내놓으면서 참석자 명단을 이처럼 ▲부채상위 기관 ▲과다한 복리후생 및 임금상위 기관으로 명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그만큼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에 대해 앞으로 강도 높은 제재는 물론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조찬을 곁들인 간담회였던 만큼 '주홍글씨'를 받은 20개 기관장들이 아침은 제대로 먹었을지 의문이다. 숟가락을 드는 대신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었지 않았을까.


현 부총리는 "부채, 비리, 임금·성과급, 복리후생, 단체협상, 권한남용 등 A에서 Z까지 모두 살펴보고 반듯한 정상화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인식이 과거에는 통했을지 모르지만 이번 정부는 공공기관을 근본적이고 제도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매년 반복되는 공공기관 방만 경영과 성과급 잔치가 이번 정부에서는 끝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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