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대신증권은 내년 증시가 상저하고의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 타깃을 2400포인트로 제시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가 어우러지면서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넘어서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대신투자포럼 2013'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외국인 매수세로 국내에 자금이 유입돼 내년 코스피 2400포인트가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나 자금유입세가 지난 2005~2007년 만큼 강하기는 어려워 상반기 중 이익 하향 조정이 있을 것이고 PER 10배를 넘어서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12배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만약 국내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지난 2년간의 박스권(1800~2000)이 소폭 상행돼 1950~2150포인트 내의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센터장은 "상반기에는 외국인이 증시 매수 주체가 되고 한국 등 비미국(non-US) 중심으로 경제권이 회복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미국(US)과 유럽 등 선진증시의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한국인이 매수 주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Buy Korea)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근거는 한국시장 성격에서 찾았다. 조 센터장은 "한국 증시는 환율 불안정, 경기 둔화, 기업이익의 급하강 가능성이 매우 적은 중위험 중수익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일본이나 기타 신흥시장 등 고위험 고수익성 자산보다 투자 매력이 높고 부진했던 경제권과 동반 회복세를 보이기 때문에 돈이 한국 주식시장에 몰려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는 글로벌 경제 회복과 동반해 내년 3.5%대의 성장률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한국 증시 PER가 10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실질 금리의 상승을 이끌 것이고 이것이 증시가 고PER 국면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가 2200선을 상향돌파해 신고가를 찍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내년 삼성전자 주가도 신고가를 기록하겠지만 실적 성장세를 나타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를 대체할 주도주는 소재(화학), 산업재(조선), 금융(은행), 그리고 중소형주로 꼽았다.
조 센터장은 "내년 매크로는 부진했던 경제와 관련이 많은 업종이 회복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소재, 산업재, 금융의 실적 회복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봤다.
한편 내년 잠재 위험요소로는 2015년경 시작될 미국 금리 인상 싸이클과 미국 제조업 회복 가능성으로 인한 달러 강세, 주요국 정권들의 정책 드라이브 약화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꼽았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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