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든 슈퍼태풍 하이옌(Haiyan)이 중국 남부에 상륙하면서 최소 6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하이옌은 11일(현지시간) 오전 베트남과 중국 경계지역에서 광시(廣西) 장족자치구와 하이난(海南)성 쪽으로 진입하면서 강풍과 함께 300~400㎜의 폭우를 뿌렸다.
AFP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남부 섬지역인 하이난성에선 길을 지나던 사람 3명이 무너지는 벽과 옥외광고판 등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하이난성 산야 지역에선 전날 바다에 떠내려간 화물선에 타고 있던 선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선박에 타고 있던 다른 선원 5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광시 장족자치구에서는 주민 800여명이 긴급 대피하면서 주민 1명이 물에 빠져 사망했다.
한편 9일 대만에서도 이번 태풍으로 8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최소 8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하이옌은 이날 오전 5시께(현지시간) 중심 부근 최대풍속 13급(초속 38m), 중심 최저기압 965헥토파스칼(hPa)의 위력으로 베트남 동북부에 상륙한 뒤 중국 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며, 점점 위력이 약해지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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