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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당'에 역풍 맞은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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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데이 이후 주가 연일 하락…외국계 투자자 배당적책 실망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전자가 '8년 만의 애널리스트데이' 후폭풍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의문 해소라는 당초 의도와 달리 주가의 1% 배당에만 관심이 쏠린 데다 이마저도 시장에서 혹평이 나오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애널리스트데이에서 올해 평균 주가의 1% 가량을 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나름대로는 지난해보다 두배 가량 높은 파격적인 배당이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배당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애플조차도 배당률이 2%가 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150만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8일 종가 기준 141만원으로 내려갔다. 지난달 1일 이후 계속 유지해왔던 140만원대가 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1일 장이 열리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 8일에도 초반에 주가가 잠시 올랐다가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애널리스트데이가 열렸던 지난 6일에만 전날보다 3만4000원 하락했다.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주가 부양에 나서려면 삼성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주가가 움직인 것이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삼성전자의 배당 정책에 실망한 외국계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8일에는 홍콩계 기관투자가인 퍼스트스테이트가 삼성전자 우선주 2억5000만달러(약 2700억원)어치를 대량으로 매도했다. 의결권을 주지 않는 대신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률을 지급하는 우선주를 대거 팔아 치웠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추가 배당에 대한 기대를 버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배당보다는 사업의 지속 성장에 집중하며 주주가치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각 부문별 청사진도 애널리스트데이에서 제시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상당수 기관투자가들은 삼성전자가 제시한 내용들이 시장에서 예상할 수 있는 수준에 그쳐 아쉬웠다는 반응이었다.


높은 배당으로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면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 줄 수 있는 깜짝 카드라도 필요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삼성 애널리스트데이는 8년 만이라는 상징적 의미 외에는 크게 투자자들을 사로잡지 못한 것 같다"며 "좀 더 구체적이거나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내용이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이번 행사는 다소 밋밋한 느낌이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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