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30대그룹 사장단 간담회에 참석해 "내년 그룹 투자규모는 14조원을 조금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올해 14조원가량의 투자계획을 잡았다"며 "내년은 이보다 조금 더 높겠지만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까지 당초 계획한 투자를 100% 이행하겠다"며 "현재 현대제철 투자가 일부 미집행된 게 있어 25~30% 정도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현대제철 투자설비 등을 진행한 만큼, 내년 투자는 연구개발(R&D)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 사장은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유럽 시장 점검을 마치고 돌아온 것과 관련 "특별한 지시사항은 없었다"며 "유럽시장은 잘되고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형 제네시스가 아주 잘 나왔다"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겨뤄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있어 출시키로 했다"고 유럽 출시 배경을 밝혔다.
최근 잇단 리콜에 대해서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리콜이 고객서비스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를 판단하는 기준"이라며 "일정 기간 출고한 차를 받아 점검해주고, 하자가 있는 부분을 위해 교체 줌으로써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동차 연비표시 기준 측정 방식에 차이가 있어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과 방식을 계속 토의하고 있다"며 "앞으로 연비는 나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최근 환율변동과 관련된 질문에는 "현대기아차는 해외생산 비중이 60%가 넘어, 환헤지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답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연간 투자규모는 154조7000억원에 달해 작년(138조2000억원)보다 12%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4월 초 30대그룹 사장단과 윤상직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밝혀진 투자계획(148조8000억원)보다 4%(5조9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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