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인사비리·도덕적해이' 등 총체적 난국 JDC…여야 질타 쏟아져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각종 인사비리, 부채, 도덕적 해이로 여야 의원들의 질타를 맞고 있다. JDC 금융부채뿐 아니라 국제학교를 운영하는 자회사 ㈜해울 또한 부채가 적잖아서다. 내부 비리로 경영 실적이 더 나빠졌다는 것이 의원들의 지적이다.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서울 노원갑)에 따르면 JDC의 부채는 2008년 973억원에서 2012년 6704억원으로 68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자산은 3012억원에서 1조504억원이었다. 부채가 늘었는데 임직원 연봉·성과급도 2009년부터 매년 증가했다. 이사장 연봉만 봤을 때 2009년 1억6740만5000원에서 2012년 1억9744만7000원으로 117% 증가했다.
역대 이사장 6명 중 4명은 역대 임원 중 절반이 제주 출신이다. 또 설립 이후 전·현직 임원 20명 중 10명이 제주 출신이다. 지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 이 의원의 질의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경기 파주갑)에 따르면 JDC가 추진하고 있는 6개 핵심사업 부지의 분양률은 올해 9월 기준 30%에 불과하다. 분양 가능면적 659만3000㎡ 중 분양된 면적은 199만3000㎡다. 윤 의원은 "JDC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각 프로젝트별 투자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분양률 제고에만 몰두해 당초 사업취지에서 벗어난 부동산 개발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며 "중국기업 등 외국 회사 이익을 위해 일하는 꼴이 되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JDC가 100%(200억원) 출자해 영어 국제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해울의 자본잠식 문제 또한 심각하다. 2010년 해울의 총 자산은 95억500만원, 부채 38억6700만원, 자본 57억3800만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2011년 부채가 1422억4500만원으로 늘고 자본은 29억2200만원으로 줄었다. 2012년에는 부채 3668억26만원, 자본 -161억300만원으로 자본잠식이 됐다.
등록금 과다와 전임 이사장 친인척 영어학교 등록금 할인 등 잡음이 끊이지 않던 해울이 결국 심각한 부실을 드러낸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 7월 JDC의 자체 감사 결과 인사분야에서는 ▲BHA 사무국장 채용 부적정 ▲2012년 BHA행정직원 채용 부적정 ▲직원 승진인사 부적정 ▲NLCS제주 교원 호봉승급 부적정 ▲부당해고 구제신청 소송 관련 집행 부적정 ▲직원 채용시 외부전문가 활용 미흡 ▲해울 사무국과 학교 간 업무분장 불철저 등이 지적됐다. NLCS제주와 BHA는 제주국제학교다. NLCS 제주의 경우 정원 1508명 중 7356명이 재학 중이고 BHA는 정원 1212명 중 536명이 재학 중이다. 두 학교 모두 정원의 50% 정도만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윤후덕 의원은 "해울의 도덕적 해이는 극에 달했다"며 "가뜩이나 학생 수도 부족한 마당에 각종 특혜까지 있었으니 해울의 부실은 당연한 결과이며 더 이상 기업활동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업이 썩어 문드러졌다"며 "감사원에 감사 요청하고 형사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도 "해울 교직원들에게 학비를 감면해주는 등 각종 비리 때문에 해울 대표가 바뀌었는데 새로 온 대표가 현 해울 설립 실무책임자였는데 그가 어떻게 해울 조직을 쇄신할 수 있겠느냐"고 JDC 관계자들을 질타했다.
이외 의원들의 JDC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변재일 민주당 의원은 "JDC가 '국정감사 무용론'을 생각나게 한다"고 질책했다. 신기남 민주당 의원은 "아름다운 우리 제주도를 잘 개발시켜야 하는 JDC가 지적을 가장 많이 받고 있어 걱정"이라며 "폐쇄성 때문에 더 부실경영이 생긴 것 같으니 청렴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지난 6월 선임된 김한욱 JDC 이사장에게 당부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도 "잘하라고 특별법 만들었는데 썩어문드러져서야 되겠느냐"며 "JDC가 오늘 이야기 많이 됐으니 감사원 감사 요청해 정말 깨끗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인적쇄신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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