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베일에 싸였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의 시구자는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두산의 맞대결에 앞서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기념 점퍼에 회색바지와 운동화를 착용하고 나타난 박 대통령에 관중은 물론 양 팀 선수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내 박수와 환호로 등장을 반기며 관심 있게 시구를 지켜봤다.
가볍게 포수 앞으로 떨어진 피칭에선 상당한 준비가 돋보였다. 박 대통령은 안정된 투구를 위해 평소와 달리 뒷머리를 조금 묶었다. 왼손에는 특수 제작한 글러브를 꼈다. 파란색 장갑의 엄지 부위에 태극기를 새겨 넣었다. 한 관계자는 “경기 시작 30분 전 경기장을 찾아 시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한국시리즈 시구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선 주인공은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1994년과 1995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거듭 무대를 빛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3월 삼성과 MBC의 개막전에서 시구를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7월 올스타전 시구를 했는데 당시 경호원이 심판 복장을 하고 자리를 함께 해 관심을 모았다.
한편 야구 국가대표팀 모자를 착용하고 경기를 관전한 박 대통령은 3회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바로 아리랑 유네스코 등재 기념공연 참석을 위해 청와대로 이동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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