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초롱이' 이영표가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영표는 23일(한국시간) 소속팀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 생활을 거치며 어렸을 때 기대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웠다"며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안양공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2000년 안양 LG(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영표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에 일조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2003년 PSV아인트호벤(네덜란드)으로 이적했다.
유럽 리그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한 이영표는 토트넘(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알 힐 랄(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치며 줄곧 해외에서 뛰었다.
유종의 미를 목표로 2011년 12월 둥지를 옮긴 밴쿠버에서도 전성기 못지 않는 기량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이영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2경기 가운데 1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풀타임 활약하며 나이를 잊은 투혼을 발휘했다. 덕분에 팬들이 선정한 '밴쿠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단 측은 "이영표는 감독이 선발 명단을 작성할 때 가장 먼저 이름을 적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영표는 오는 28일 안방에서 열리는 콜로라도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고별전을 치른다다. 이후에도 밴쿠버에 머물며 영어와 구단 행정을 배우고, 캐나다의 대학에서 스포츠마케팅을 공부할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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