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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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로 通(통)하다=이 책은 지난해 봄 한국심리학회가 ‘뇌와 통하다’라는 주제로 연 심포지엄에서 논의하고 발표한 내용들을 쉽게 풀어 놓았다. 즉 마음의 작용과 관련한 뇌의 이야기다. 사랑에 빠지면 뇌는 어떻게 변하는지, 명품을 보면 뇌가 달리 반응하는지, 뇌를 보면 거짓말을 하는지 알 수 있는지, 첨단 기기를 이용해 어디서나 쉽게 정보를 찾고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스마트 시대’에 맞춰 뇌의 구조와 기능도 달라지는지 등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룬다.
심리학, 교육학, 과학철학, 정신의학 등을 연구하는 교수 12명이 교육, 경제, 소비 문화, 사랑, 미술, 음악, 범죄 윤리 등에 대한 뇌과학의 접근 방식과 최신 연구내용 등을 소개한다. <김성일 외 지음/21세기북스 출간/값 2만원>
◇ 소수공상=한국 수학자로는 처음으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에 임용된 세계적인 수학자 김민형 교수가 소수(素數)의 세계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한 책이다. 소수 공상은 기존에 우리가 해왔던 수학의 방식을 완전히 뒤집고 있다. 또한 우리가 의미도 모른 채 공식을 외고 문제풀이에 급급했던 수학의 개념들을 아주 색다른 방식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수의 의미, 곱셈과 덧셈의 차이 등의 개념들을 사유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수란 무엇이고, 수학적 사고란 어떤 것이며, ‘수학 한다’는 것의 진짜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몸소 보여준다. 김 교수의 전공은 수학 고전 분야인 '정수론'이다. 그동안 별개 분야로 여겨졌던 '위상수학'을 정수론에 적용해 수학 내에서 '통섭'을 이뤄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민형 지음/안재권 옮김/반니 출판 출간/값 1만5000원>
◇무게:어느 은둔자의 고백=미국 작가 리즈 무어는 음악가이며 교수다. 지난해 출간한 두 번째 소설 '무게 : 어느 은둔자의 고백'은 절제된 문체를 보여주며 마치 한 편의 악보처럼 유려하게 쓰여진 작품이다. 현재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으며, 홀리패밀리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며 창조적인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이 소설은 가을에 꽤 어울릴법하다. 타인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수줍음과 외로움으로 스스로 커튼을 친 연약한 세 인물, 아서, 켈, 샬린이 있다. 아서, 샬린, 켈 모두 가족에 대한 결핍, 외로움, 고독을 피하기 위해 음식, 술, 야구 등을 탐닉한다. 즉 주인공들은 파편화돼 있으면서도 서로 보듬고 얽혀야 하는 미국적 현실을 반영하는 인간형이다. 너무도 쉽게 문을 닫고, 커튼을 치고, 안으로 숨어들고, 어둠에 파묻혀 사는 주인공들의 삶은 쉽게 공감할만한 내용이다. <문예출판사 출간/이순영 옮김/값 1만3000원>
◇ 인문학은 밥이다= 경영자(CEO) 대상 인문학 강좌가 꾸준히 개설되는 등 인문학이 열풍이다. 이렇듯 인문학을 둘러싼 최근의 기대와 우려에 표시하 이 책은 30년간 문학과 철학을 배우고 가르친 김경집이 ‘인문학은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를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집대성한 인문학 입문서다. 따라서 인문학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고, 인문학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저자는 책에서 철학ㆍ종교ㆍ심리학ㆍ역사ㆍ과학ㆍ문학ㆍ미술ㆍ음악ㆍ정치ㆍ경제ㆍ환경ㆍ젠더 등 총 12개 인문학 분야에 걸쳐 입문자들이 꼭 알아야 할 맥락과 배경지식을 담았다. 또한 각 학문이 추구해야 할 사회적 목적에 대한 제언도 덧붙이고 있다. 저자는 최근의 인문학 열풍이 인문학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고 인문학을 제대로 활용하는 데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 <김경집 지음/알에이치코리아/값2만2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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