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발암물질이 포함된 닭꼬치가 중국에서 수입돼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승남 민주당 의원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 자리에서 지난 4년간 니트로푸란계 항생물질이 함유된 닭꼬치가 중국에서부터 수입, 유통됐다고 지적했다.
니트로푸란계 항생물질은 가축의 세균성 장염치료제 및 성장 촉진 동물약품으로 국내에서는 제조·수입이 금지돼 있는 발암성 물질이다.
김 의원은 2009년 9월 중국 허베이성 소재의 도축가공장에서 생산돼 수입된 닭꼬치에서 니트로푸란계 항생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때 수입된 컨테이너 2개 분량의 닭꼬치는 모두 폐기됐다. 또 2010년 4월에도 동일한 중국 도축가공장에서 컨테이너 1개 분량의 닭꼬치가 수입됐는데 역시 같은 물질이 검출됐고, 2011년 3월에 수입된 176t, 컨테이너 8개 분량의 닭꼬치에서도 같은 물질이 확인됐다. 해당 제품은 모두 반송됐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2년 3월 중국의 같은 도축장에서 수입된 닭꼬치는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가열양념육으로 표기하던 제품을 '프레스햄'으로 속여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역을 통과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용호 농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동으로 중국의 해당 도축가공장을 점검했다"면서 "수입신고는 보류됐고 그 이후로 수입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져야 할 정책당국이 업무를 소홀히 함으로써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은 박근혜정부가 4대악으로 지정한 불량식품에 대한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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