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8일 IMF는 '세계경제전망(WEO·World Economic Outlook)'을 통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이 2.9%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 내놓은 전망치에 비해 0.3%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IMF는 7월에도 4월 발표와 비교해 0.2%포인트 낮춘 바 있다.
IMF는 또 2014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을 3.6%로 7월과 비교해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MF는 경기·구조적 요인으로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은 경기 정점(Cyclical Peak)을 지나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 경제를 원동력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8%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4월 발표한 전망치와 변동이 없는 결과다. 다만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3.9%에서 3.7%로 낮춰 잡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내적인 요인보다는 대외적인 요인이 작용해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며 "신흥국의 경제성장이 다소 둔화되는 것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고, 내년은 2.6%의 성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7월 발표와 비교해 0.2%포인트 감소했다. IMF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 회복과 가계자산증가, 은행 대출요건 완화의 영향으로 성장세를 보이지만 낮은 고용, 재정 긴축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전했다.
유로존의 성장률은 올해가 마이너스(-)0.4%, 내년은 1%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올해 2.0%, 내년은 1.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중국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7.6%, 7.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과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지난 7월 발표와 비교해 소폭 하향 조정됐다.
IMF는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 유로존의 은행 건전성 회복 노력의 부진 및 높은 기업부채 수준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신흥국들은 대외차입 여건 악화와 자본유입 감소, 잠재성장률 둔화 등에 관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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