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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축제 F1, 국내선 무관심" 아쉬운 F1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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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반환점 돌고도 '적자+빈자리'
엉성한 진행에 지적도 잇따라


[영암(전남)=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세계적 축제인 포뮬러원(F1)이 국내에선 찬밥 취급을 받네요. 세계 불꽃놀이와 부산국제영화제에 밀렸습니다." 6일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레이스가 펼쳐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만난 모터스포츠팬 강성우(34ㆍ서울)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1회부터 매년 영암 서킷을 찾고 있다는 그는 "국내에서 이런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는 기쁘지만, 올 때마다 눈에 거슬리는 많은 빈 자리와 엉성한 진행에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이날 서킷을 찾은 관람객은 7만9057명. KIC 수용 가능인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메인스타디움조차도 좌석 곳곳이 비어 있었다.

"세계적 축제 F1, 국내선 무관심" 아쉬운 F1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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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년의 계약기간 중 4년을 개최하며 반환점을 돌아선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여전히 각종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만성적인 적자구조와 국제 대회답지 않은 미숙한 진행, 국민들의 무관심까지 더해지며 최악의 경우 내년 대회가 불발될 처지에 놓였다. 국제자동차경주연맹(FIA)은 내년 대회 일정을 4월로 잠정 결정하며 코리아 그랑프리 조직위원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 경우 예산 확보와 마케팅 문제로 내년 개최 자체가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가장 큰 숙제는 적자다.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적자폭은 첫해인 2010년 725억원, 2011년 610억원, 2012년 386억원 등이다. 이대로라면 개최권료 인하 등을 감안하더라도 2016년까지 누적 적자폭이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매년 적자가 지속되자 당장 대회를 바라보는 지역주민들의 눈길도 곱지 않다. 영암에서 태어난 택시기사 김태주(54)씨는 "결국 그 적자를 우리 세금으로 메우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첫 대회부터 지적됐던 교통편 등은 흠잡을 데 없을 정도로 대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연계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은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아쉬움으로 꼽힌다.


메인스타디움 앞에는 후원사인 LG전자의 부스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 2대가 놓였을 뿐, 관람객들이 함께 즐길만한 볼거리는 부족했다. "세계적 행사지만 기업들의 관심 밖이다, 불꽃놀이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는 비아냥이 쏟아진 까닭이다.


일반 관람객 보다는 기업 초대객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아들 내외와 함께 서킷을 찾은 김옥자(60ㆍ광주)씨는 "유명하다고 해서 초대권을 받아 왔는데 시끄럽기만 하고 어떻게 즐겨야 할지를 모르겠다"며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그나마 결선 레이스 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에어쇼조차도 F1 운영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와 조직위 간 법적 시비에 휩싸일 전망이다. FOM은 블랙이글의 에어쇼와 관련, 경주장 3km 밖에서 비행하기로 한 약속을 어겨 중계방송 등에 지장을 초래했다며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대회답지 않은 미숙한 진행도 흠집을 남겼다. 당초 씨스타 보라로 결정됐던 체커 플래거는 결선 레이스 당일에만 두 차례 바뀌었다. 여기에 관람객들이 경기 진행상황을 확인하는 전광판이 수차례 먹통이 돼 관람객들 다수가 휴대폰 DMB를 켜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부산에서 온 김현수(32)씨는 "국내에서 F1 흥행이 잘 안되는 것이 단지 티켓이 비싸다는 이유때문만은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세계적 축제 F1, 국내선 무관심" 아쉬운 F1 코리아


다만 개최 4년째를 맞으며 모터스포츠팬이 소폭 늘어나고 서킷을 찾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나름의 성과다. 이날 결선레이스가 시작되기 3시간여부터 메인스타디움 인근에는 각 레이싱팀의 복장을 갖춘 팬들이 여기저기 등장했다.


독일인 관광객들은 타 팬들에게 맥주를 권하며 독일 출신인 제바스티안 페텔을 응원했다. 단체로 온 중국인 관광객들은 기념품 숍 앞에 줄을 섰다. 특히 레드불 인피니티 레이싱팀의 셔츠는 몇 초에 한벌 꼴로 팔려나가는 등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 부스 직원은 "15만원짜리 남성 셔츠가 가장 잘 팔린다"고 전했다.


이날 제바스티안 페텔(레드불 인피니티)은 5.615㎞ 길이의 서킷 55바퀴를 1시간43분13초701로 주파하며 이 대회 3연패를 기록했다. 키미 라이코넨(로터스ㆍ핀란드)이 2위, 로망 그로장(로터스ㆍ프랑스)이 3위로 시상대에 올랐다. 4일 개막 이후 연습주행, 예선, 결선 레이스까지 3일간 KIC를 찾은 관람객은 총 15만81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16만4152명보다 줄어든 규모다.




영암(전남)=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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