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세계연합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세계랭킹 1, 2위의 격돌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타이거 우즈(미국) vs 애덤 스콧(호주).
그야말로 세계랭킹 1, 2위의 맞대결이다. 이번에는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이다. 미국과 유럽이 맞붙는 라이더컵에는 다소 밀리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선발 자체를 영광으로 여기는 지구촌 최대 골프축제 가운데 하나다. 3일 밤(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빌리지골프장에서 대장정에 돌입한다.
우즈로서는 더욱이 2011년의 굴욕을 회복할 호기다. 2009년 '섹스스캔들'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우즈는 당시 자력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프레드 커플스 단장 추천으로 가까스로 팀에 합류해 발탁 논란에 휘말렸고, 2승3패로 성적마저 좋지 않아 체면을 구겼다. 지금은 물론 상황이 달라졌다. 시즌 5승을 수확하며 세계랭킹과 상금랭킹, 올해의 선수 등 개인타이틀까지 '싹쓸이'해 명실상부한 미국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미국은 '디오픈 챔프' 필 미켈슨, 'PGA챔피언십 챔프' 제이슨 더프너 등 메이저 우승자들을 주력으로 편성됐다. 미켈슨은 특히 1994년 대회 창설 이래 10번 모두 등판해 최다출전선수에 올랐다. 브랜트 스니데커와 매트 쿠차, 키건 브래들리, 스티브 스트리커, 빌 하스, 헌터 메이헌, 잭 존슨 등이 뒤를 받친다. 커플스는 2장의 와일드카드로 지난해 US오픈 챔프 웹 심슨과 빅 루키 조던 스피스를 낙점했다.
이에 맞서는 세계연합의 선봉장은 단연 스콧이다. 4월 호주선수 최초로 마스터스를 제패했고,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 1차전' 더바클레이스 우승을 더해 우즈와 올해의 선수 경쟁을 벌이면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대신 새로운 라이벌로 등장했다. 스콧 역시 "(미국에) 패배한 것도 이제 질렸다"며 "세계연합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반드시 이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미국이 역대 전적에서 7승1무1패로 압도적인 우세다.
세계연합은 어니 엘스와 찰 슈워젤, 루이 우스트히즌, 브랜든 그레이스, 리처드 스턴 등 남아공 선수들이 주축이다. 제이슨 데이(호주),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그레이엄 델라에트(캐나다), 아시아권에서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유일하게 리스트에 올랐다. 닉 프라이스(남아공) 단장은 마크 레시먼(호주)과 브렌든 디종(짐바브웨)을 선택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한국선수가 1명도 없다는 게 아쉽다. 최경주(43ㆍSK텔레콤)가 단장 추천을 기대했지만 무위로 끝났다. 대회는 첫날 포볼(두 선수가 각각의 공으로 플레이하고 좋은 스코어를 채택) 6경기, 둘째날 포섬(두 선수가 1개의 공으로 번갈아가면서 플레이) 6경기, 셋째날 포볼과 포섬 각각 5경기, 마지막날 1대1 싱글매치 12경기가 열린다. 이기면 승점 1점, 비기면 0.5점을 준다. 17.5점을 먼저 확보하면 우승이다.
▲ 미국(단장 프레드 커플스)=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제이슨 더프너, 브랜트 스니데커, 매트 쿠차, 키건 브래들리, 스티브 스트리커, 빌 하스, 헌터 메이헌, 잭 존슨, 웹 심슨, 조던 스피스
▲ 세계연합(단장 닉 프라이스)= 애덤 스콧, 제이슨 데이(이상 호주), 찰 슈워젤, 어니 엘스, 루이 우스트히즌, 브랜든 그레이스, 리처드 스턴(이상 남아공),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그레이엄 델라에트(캐나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마크 레시먼(호주), 브렌든 디종(짐바브웨)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