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중국의 부자들은 자국 내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창청자동차를 최고의 브랜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중국 재계정보 조사기관 후룬(胡潤)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중국 브랜드 리스트를 보면, 창청자동차는 브랜드가치가 68억위안(한화 1조2000억원)으로 로컬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허베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중국 내 최대 픽업트럭 및 SUV 제조사로 중국 본토 자동차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홍콩에 상장돼 유명세를 탄 적이 있다.
이 회사는 브랜드 가치를 떠나 규모면에서도 중국 내 첫손에 꼽힌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 따르면 전체 직원 수는 5만4000여명으로 중국에서 수출량ㆍ수출액 모두 가장 많은 자동차 브랜드다. 지난해 432억위안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 주식시장 불황에도 주가가 두배 가까이 뛰며 시가총액은 1000억위안을 넘어섰다.
창청자동차에 이어 둥펑이 두번째로 브랜드 가치가 높았다. 금액은 60억위안. 창청차가 민간 최고 브랜드라면 둥펑은 국유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첫손에 꼽혔다. 최근 프랑스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앵을 인수하는 문제를 두고 양 회사 경영진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공동 3위는 충칭에 본사를 둔 창안과 광둥에 있는 비야디가 차지했다. 가치는 42억위안으로 추산됐다. 창안자동차는 충칭에 본사를 둔 국유브랜드, 비야디는 광둥에 본사를 둔 민영브랜드다. 뒤를 이어 지리자동차가 25억위안으로 5위, 치루이자동차가 16억위안으로 6위, 위퉁자동차가 14억위안으로 7위에 올랐다.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자 판매국으로 부상했지만 아직 현지 로컬업체의 브랜드 파워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직접 진출해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동차를 비롯해 산업 전반의 브랜드 가치를 추산한 이번 조사에서 완성차 브랜드는 200대 브랜드 가운데 7개가 선정됐다. 이들 완성차 브랜드 7개의 브랜드가치는 모두 기업시가 비중에서 10% 안팎으로 전체 브랜드 평균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브랜드 가운데에는 이동통신사인 중국이동이 2510억위안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중국공상은행ㆍ중국건설은행ㆍ중국은행이 나란히 뒤를 이었다. 민영브랜드 가운데는 웹사이트인 바이두가 1060억위안으로 1위였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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