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BMW코리아가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사업에 직접 뛰어든다. 전기차가 차기 동력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충전시설과 같은 인프라가 부족해 보급속도가 더디다는 판단에서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사진)은 25일 신형 5시리즈 출시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관련기업 3~4곳과 함께 전기차 충전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을 직접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전국적인 시설망을 갖춘 유통업체나 충전설비 관련 기술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BMW는 전기차 시장에 먼저 뛰어 든 기아차나 한국GM, 르노삼성 등과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 사장은 "기존에 공개된 일부 차종의 경우 i3와 충전방식이 같다"며 "충전설비 사업에 다른 전기차 메이커가 함께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는 이미 제주도와 대전에서 택시로 운행중이다. 내달이면 한국GM의 스파크EV와 함께 일반 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다. 기아차도 레이 EV의 가격을 낮춰 보급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업개시 시점은 최근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순수 전기차 i3가 한국에 들어오는 내년 상반기 이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BMW코리아가 이 같은 사업을 구상한 건 전기차가 단순히 제품성능이 우수하거나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시장이 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충전시설과 같은 인프라 구축을 가장 먼저 꼽는다.
국내 전기차 충전설비는 전국에 960개로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서 설치ㆍ관리하고 있다. 일부 민간업체가 나서 별도로 설치하는 일도 있지만 사업성이 낮아 흔치 않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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