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제로 0.00' 출시 100일만에 200만캔 팔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직장인 이문수(37ㆍ남)씨는 잦은 야근에 업무상 술자리가 잦아 아침마다 속쓰림 등 위장 통증을 호소한다. 술자리가 괴롭지만 영업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보니 오늘도 이를 악문다 . 그런 이씨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알코올 걱정없이 술자리에 어울릴 수 있는 '무알코올 맥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씨는 "무알코올 맥주가 출시된 후 무리하게 술을 마시지 않고도 술자리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며 "무엇보다 다음날 출근길이 가벼워 일할 맛이 난다"고 기뻐했다.
술자리에 참석해야 하나 술이 약하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술자리가 괴로운 사람들을 타깃으로 출시된 무알코올 맥주가 뜨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가 지난해 11월27일 선보인 무알코올 음료 '하이트제로0.00'가 연간 매출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는 등 주류와 음료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이트제로0.00은 출시 100일만에 200만캔 판매를 돌파한데 이어 8개월만에 600만캔을 판매했다.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연말에는 900만캔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제로0.00은 알코올이 발생되는 발효과정을 제외한 제조공정을 통해 생산됐다. 열량이 100㎖당 17㎉로 기존 탄산음료나 캔 맥주(40㎉)의 절반 이하로 낮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술자리에 참석해야 하지만 술 섭취를 꺼리는 소비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정한 것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며 "또한 건전음주문화 확산과 절주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된 것도 무알코올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코올 맥주가 인기를 끌자 오스트리아, 독일, 미국 등 수입 무알코올 맥주가 한국 공략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음료수입회사 성지산업은 무알코올 음료인 '스콜로스골드(Schlossgold)'를 홈플러스 등 국내 주요 대형할인점과 편의점 등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스콜로스골드는 하이네켄의 오스트리아 자회사 브라우 유니온(Brau Union)이 직접 생산한 제품이다.
박광렬 성지산업 영업본부장은 "건전한 음주문화 인식과 절주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무알콜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스콜로스골드는 체질상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나 건강 지향이 강한 고령자들이 알코올 걱정 없이 술자리에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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