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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650억 회사채 발행계획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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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 악화로 철회 결정..동양그룹 자금난 심화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동양그룹 지주사 동양이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당초 26~27일 청약을 앞두고 있었으나 유동성 위기 심화로 투자자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해 발행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동양 측에서 구두로 지난 1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던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통보했다"며 "동양이 제출할 철회 신고서를 기다리고 있고, 오늘 중 동양 측이 철회 공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그룹의 지원 불가 결정, 신용등급 하락 등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발행을 추진해도 정상적으로 자금을 모집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발행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도 "동양 측이 이유를 따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아 발행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양은 당초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모집한 650억원 규모의 자금을 30일 만기가 돌아오는 299억원 규모의 회사채(무보증옵션부사채)와 다음달 24일에 돌아오는 351억원의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동양 관계자는 "발행을 철회한 만큼 회사채 발행을 통해 모집한 자금으로 상환하려고 했던 회사채 등은 회사 보유 자산을 가지고 상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은 이미 회사채 발행 증권신고서를 통해 발행자금이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현금성 자산 264억 원과 당좌차월 한도 등 100억 원의 수시인출 가능 금융기관 약정한도, 보유 중인 동양시멘트 보통주(380억원 규모) 등을 활용해 부족자금을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채 외에도 상환해야 하는 단기 기업어음(CP)이 매일 수십억원씩 돌아오는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마저 철회한 만큼 동양그룹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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