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문학평론가 정여울(사진)의 ‘마음의 서재’(천년의상상 간행)가 '제3회 전숙희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숙희 추모위원회(위원장 김남조)는 “이 시대의 핵심적인 문제들을 갖가지 문화 정보를 통해 주체적으로 소화?표현하고 있는 ‘마음의 서재’를 수상작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정여울은 서울대 독문과 및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2004년 '문학동네'로 등단해 '마음의 서재',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정여울의 문학멘토링' 등의 저서를 냈다. 현재 서울대에서 강의하며 한겨레신문에 '내 마음 속의 도서관'을 연재중이다.
마음의 서재는 인간의 사랑·삶·아픔 등을 문학·음악·미술·영화 등과 연계해 표현하는 ‘거꾸로 된 서평’ 형식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으며 문체의 힘과 맞물려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입력과 가독성을 높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제3회 전숙희문학상에는 50명의 출판사 편집자 및 문인이 총 300여 권의 도서로 응시했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5시 서울 중구 장충동 한국현대문학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10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전숙희문학상’은 한국의 대표 수필가이자 국제PEN클럽 런던본부 종신부회장, 예술원 회원 등으로 활동한 고(故) 벽강(璧江) 전숙희 선생(1916∼2010)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한편 전숙희는 1916년 3월 강원도 통천군에서 태어나 소설가 이태준의 추천으로 잡지 ‘여성’에 소설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54년 첫 수필집 ‘탕자의 변’을 시작으로 ‘전숙희 문학전집’(전7권, 1999)을 출간했다. 2002년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간첩 김수임을 소재로 한 실화소설 ‘사랑이 그녀를 쏘았다’를 발표하기도 했다.
1980~90년대 한국PEN클럽 회장을 3회 연임했고, 국제PEN클럽 본부 종신부회장을 지냈다. 순 문예지 ‘동서문학’을 창간(통권255호)하고, 한국 최초의 근현대문학관인 ‘한국현대문학관’을 설립했으며, 학교법인 계원학원 이사장을 지냈다.
독일 괴테문화훈장(1995), 러시아 푸쉬킨 문화훈장(2000)과 3.1문화상(2003), 유관순상(2004)을 받았으며, 2010년 별세 후 문학 및 문화계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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