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숲을 떠나 고향으로 향하다보면 계획적으로 조성된 신도시들을 만날 수 있다. 택지개발지구는 도심과 멀지 않고 녹지비율이 높아 쾌적하고, 입주민의 주거여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지구단위계획을 세웠다. 최근 이곳에서 단독주택을 짓거나 점포겸용주택을 지어 노후에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면 진주에 도착한다. 진주혁신도시는 LH 본사를 포함한 11곳의 공공기관이 이전해오며 가격이 저렴한데다 발전 가능성이 높아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상업용지에 롯데쇼핑이 부지를 매입했고 아울렛과 극장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LH 청사 골조가 올라갈수록 매수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LH 경남혁신도시사업단 관계자)
"임대수익보다는 주거 목적으로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호탄동 H공인 대표)
진주혁신도시에 진입하는 도중 좌우 대칭이 맞지 않는 사장교가 보인다. 진주혁신도시와 시가지를 잇는 '김시민대교'다. 국내에서 가장 길이가 긴 비대칭 사장교로, 향후에 진주혁신도시가 완성되면 하나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진주혁신도시에 교량이 필요한 이유는 지구 한가운데에는 영천강이, 지구 서쪽에 남강이 흐르고 있어서다.
진주혁신도시에서 두 번째로 눈여겨볼 점은 교통이다. 지구 남쪽에는 문산IC와 진주IC가 접해있다. 구도심에 위치한 진주터미널과는 차로 10분거리이고 사천공항과도 10분거리다. 교통여건만 따져봐도 '사통팔달'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다.
이곳에 공급되는 단독주택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혁신도시는 진입로부터 이전하는 기관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다.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진주혁신도시는 올해 말 1차 준공을 목표로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진주혁신도시는 호탄동, 문산읍 소문리, 금산면 갈전리ㆍ속사리 일대에 면적 407만㎡ 규모로 조성된다. 경남개발공사와 LH, 진주시가 나누어 조성한다. 진주시는 종합운동장을 완공했고, 영천강을 기준으로 왼편은 경남개발공사가 오른편은 LH가 맡았다.
혁신도시 내 30%가 공원과 녹지다. 지구를 세로로 흐르는 영천강 주변은 운동시설을 설치하고 자전거 도로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지구 곳곳에 근린공원과 어린이 공원 등이 설치된다. 영천강 중심부를 기점으로 방사형으로 상업용지와 공동주택, 단독주택이 들어선다.
그동안 유보지였던 지구 남측의 A8, A9블록 배후 용지는 최근 단독주택용지로 용도가 바뀌었다. 기존에 매각된 단독주택용지는 올 하반기부터 착공이 가능해 아직 착공된 곳은 없다. 건폐율 60%, 용적률 180%가 적용돼 3층짜리 단독주택을 2채까지 지을 수 있다. 3.3㎡당 가격은 평균 210만원대다.
수익형 주택을 생각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다. 초기 이전기관 임직원들이 머무를 수 있는 숙소가 15%에 불과하다. 호탄동 H공인 관계자는 "진주시내 단독주택용지가 3.3㎡당 300만원대인데 비해 저렴하고 고급주택단지로 형성되면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2가구까지 지을 수 있어 땅콩주택으로 짓겠다는 고객도 있다"고 전했다. 호탄동 일대 전세가격은 85㎡ 기준 1억5000만원대다.
LH경남혁신도시사업단에 따르면 단독주택용지 매수자들의 거주지는 진주시가 59.6%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은 창원ㆍ김해 일대가 13%. 부산(9.1%)과 서부경남(4.2%) 순이었고 기타지역이 13%다. 한편 LH가 혁신도시에 공급한 분양주택 2개 단지는 평균 계약률이 90%를 넘었다. 사업단 관계자는 "진주의 '강남'이라 불리는 평거지구의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750만원대인데 비해 150만원 가량 저렴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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