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가 오승환(삼성) 영입을 위해 7억 엔을 준비한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한신이 오승환을 데려오기 위해 대형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2년간 총액만 7억 엔 이상”이라고 17일 전했다.
7억 엔은 2011년 이대호가 오릭스 버팔로스 유니폼을 입으며 보장받은 총액(계약금 2억 엔, 연봉 2억5천만 엔)과 같은 수준이다. 한신이 연봉으로 2억5천만 엔을 책정할 경우 오승환은 구단 외국인 투수 역사상 최고 몸값을 기록하게 된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연봉을 거머쥔 외국인 투수는 에스테반 얀으로 2억4천만 엔이다.
한신은 올해 초부터 오승환을 영입 1순위로 점찍어왔다. 붙박이 마무리였던 후지카와 규지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로 이적하면서 뒷문이 불안해진 까닭이다. 바통을 넘겨받은 구보 야스토모, 블레인 보이어 등은 잇단 실험에서 실패를 맛봤다.
계속된 마무리 부재에 사카이 신야 구단주는 최적임자로 오승환을 꼽았다. 나카무라 가쓰히로 단장을 한국으로 파견해 구위를 관찰하는 한편 구단 고위층의 의견을 하나로 모았다. 이날 산케이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사카이 구단주는 16일 오사카 전철 본사에서 내부 회의를 갖고 오승환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주머니 사정은 여유로운 편이다. 최근 가네모토 도모아키, 조지마 겐지 등의 은퇴와 후지카와 규지, 히라노 게이치, 고바야시 히로시 등 고액 연봉자들의 이탈로 약 12억 엔의 자금이 전력 강화에 쓰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산케이스포츠는 “아직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사전 준비가 모두 완료됐다”며 “라이벌 구단들이 영입 경쟁에 뛰어들지 못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구단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오승환에게 눈독을 들이는 구단은 한신만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스카우트를 파견해 투구를 관찰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오승환은 한 시즌을 더 뛰어야 완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소속팀인 삼성의 승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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