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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중국군 등살에 수빅만 美해군기지 부활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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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필리핀이 자국 연안에서 벌이는 중국군의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수빅만의 미군 기지 부활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필리핀이 20년 만에 수빅만 미 해군 기지를 부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필리핀 상원은 1991년 표결로 수빅만 해군기지를 폐쇄했으며 당시 아가피토 아키노 상원의원은 “필리핀 국가탄생의 여명이 밝았다”면서 “과거 식민지시대 지배자에 대한 의존을 종식시켰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런 필리핀이 수빅만 미 해군기지 부활을 검토중인 것은 필리핀 서해안에서 활발한 중국군을 견제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중국 선박들은 필리핀의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 있으며 가장 풍부한 어장인 남중국해 스카보러섬(황암도)을 자국령이라고 주장하고 필리핀 선박의 출입을 막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구 구조물 설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쪽에서는 중국 선박들은 필리핀이 자국령으로 여기는 서쪽 팔라완 섬에 이웃한 리드 뱅크(Reed Bnak) 주변에서 필리핀 석유탐사선을 쫒아냈다.


중국은 필리핀 연안에서 석유와 가스 탐사를 벌이고 있으며 스카보러 섬에 영구 구조물을 만들고 있다는 필리핀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지만 필리핀은 윽박질린 느낌을 받고 있으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미군을 수빅만과 기타 필리핀 내 다른 지역으로 다시 데려오려는 협상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수빅만도시청은 그동안 수빅만을 자유항으로 운영하면서 장교 수속 등의 시설을 유지해온 만큼 미군은 내일이라도 복귀할 수 있다고 WSJ은 강조했다.


또 수빅 공항도 활주로는 폭격기가 착륙할 만큼 여유공간이 있다.현재 이 공항은 기업 제트기와 여가용 항공기가 주로 이용한다. 또 미 해군 항공모함이 계류돼 있던 부두는 비어있으며 근처의 보트 클럽만 홍콩 백만장자들의 요트로 가득하다고 WSJ은 전했다.


그렇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필리핀 정부가 외국군의 항구적인 군사기지 설치를 금지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둘째 미군이 결심해야 한다. 수빅만 해군기지는 중국군 미사일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기 때문이다.게다가 운영유지비가 비싸다. 국방비를 삭감하고 있는 시점에 임대료를 내고 기지를 운영하느니 우방국과 협정을 맺고 자유롭게 드나들게 하는 편이 훨씬 값싸다.



무엇보다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이 극심한 상황에서 미군이 아시아로 진입할 경우 중국을 자극할 위험도 매우 높다. 미군은 적대행위를 원하지 않지만 핵무장한 중국과의 직접적인 분쟁에 휘말려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필리핀은 미공군이 수빅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자국 공군편대를 배치하고 미 해군의 항만 이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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