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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짧은 기간 법과 원칙 따라 최선 다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5초

오후 4시경 퇴청 "새는 둥지를 깨끗하게 하고 떠나"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13일 오후 2시 반께 전격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이 오후 4시 5분 서초동 대검찰청사를 떠났다. 이날 대검 간부들의 배웅을 받으며 검찰청을 나서던 채 총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짧은 기간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 채 총장이 대검을 나서기 전 마지막 간부회의에서 “ 새가 둥지를 떠날 때는 둥지를 깨끗하게 하고 떠난다는 말이 있다. 검찰의 총수로서 마지막으로 떠나면서 무슨 말을 더 남기겠는가”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이날 법무부 감찰관실에 채 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 에 대한 진상을 조속히 규명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법무부 수장이 검찰 수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감찰 지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직무관련성을 떠나 세간의 의혹에 대한 감찰이 가능하냐’는 지적에 대해 "감찰이 아닌 진상규명"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법무부의 발표가 있은 지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채 총장은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해 국민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채 총장은 다만 "저의 신상에 관한 모 언론(조선일보)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혀 둔다"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조선일보는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자녀를 두고 있다고 연이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채 총장은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내겠다며 의혹 해소를 위해 유전자 검사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채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직접적인 계기가 된 감찰 지시가 청와대와 사전 조율을 거친 것인지 여부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알지 못한다. 장관이 결정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채 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감찰 지시를 철회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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