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그간 인기를 끌었던 연금복권 판매액이 올 상반기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9일 연금복권520 상품의 올해 상반기 판매액은 6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13억원에 비해 48.1%(632억원)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금복권은 당첨금을 매달 500만 원씩 20년 동안 연금식으로 분할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1년 7월 출시된 이후 5개월 동안 매진되는 등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판매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전체 복권 판매액은 로또복권의 성장세와 맞물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203억원보다 75억원(0.45%) 늘어난 1조6278억원을 기록했다. 로또복권은 올 상반기에 약 1조4987억원이 판매돼 전체 복권 판매액의 92.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액 1조4171억원보다 5.8% 정도 많이 팔린 규모이다. 전체 복권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상반기 87.5%보다 4.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복권 당첨금은 8238억원으로 전체 복권 판매액의 절반가량인 50.6%가 구매자들에게 돌아갔다. 당첨금과 사업비를 제외한 수익금은 6731억원으로 1년 전의 6410억원과 비교했을 때 321억원(5.0%) 늘었다. 정부는 올 상반기 복권기금을 활용해 법정 배분 사업에 3009억4000만원, 공익지원 사업에 3195억50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복권 및 복권 기금법'에 따라 기금의 35%는 법으로 정한 사업(법정배분사업)에 사용된다. 65%는 복권위원회가 선정한 소외계층 공익사업에 이용된다.
복권위원회 정향우 발권관리과장은 "연금복권의 경우 판매액이 반으로 줄면서 매주 구매하는 계층이 자리를 잡았음을 보여준다"며 "판매액이 줄면서 기금 조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겠지만 로또복권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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