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건 회장 "사원총회서 한의학 정체성 확립할 것"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은 8일 "대한민국 역사상 의료계 최초로 열린 오늘 사원총회는 한의학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필건 한의사협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한의사협회 사원총회(전 회원 총회) 개회사를 통해 "한의학의 현대화·발전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제도를 깨뜨리는 역사적 출발점이 바로 오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필건 회장은 현재 한의계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의사의 진단권을 침해하는 의료기기 사용 제한, 한약에 대한 일부 양의사들의 근거 없는 폄훼, IMS(intra-muscular stimulation)·천연물신약 등 한의계의 소중한 자산 위협하는 행위, 한의사 진단 없이 부분별하게 한약이 사용되는 건강기능식품 등 한의학을 침해하는 사안이 많다"며 "민족의 자랑인 한약이 이대로 무너지게 둘 순 없다. 한의사로서의 자긍심이 무너지는 상황을 수수방관 지켜볼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원총회는 한의사 모두가 모여 우리 운명을 결정하는 자리"라며 "의료인으로서의 권리를 침해하는 모든 대내외적 사안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외치는 한의사들의 결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의사협회는 이 자리에서 여성·노인 질환의 치료용 첩약에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시범사업에 참여할지 여부를 직접 투표에 부친다. 당장 다음 달 부터 시범사업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한의사 외에 한약을 조제할 수 있는 한약사, 한약조제약사의 사업 참여를 놓고 내부 의견이 갈려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사원총회를 열고 전국 한의사들에게 직접 의견을 묻기로 한 것.

이날 전체 2만여명의 한의사 중 절반이 참석(위임)하고 이중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어야 시범사업 참여가 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