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0여명 관람객 몰려…가족단위 문화의 장 각광”
“가든 디자인·주말콘서트 야외 광장 인파로 북적 ”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국내 최대 디자인 축제인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청량한 가을과 함께 59일의 여정을 시작했다. 개막 후 첫 주말 7500여명이 다녀갔으며, 쉽고 재미있는 관람객 친화적인 전시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앞 광장에는 고소한 빵 굽는 냄새가 진동하고, 폐천막과 팔레트로 만든 가든 디자인에 앉아 시민들은 휴식을 만끽했다. 주말 콘서트와 뷰티 체험도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 동남아 문화장관 등 방문 잇따라
개막 첫 날인 6일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10개국 문화장관 24명과 아시아 문화부 기자단 20명, 미 대사관 관계자 등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방문했다.
이들은 1갤러리부터 5갤러리까지 차근차근 둘러봤으며 한국적인 미가 잘 드러난 김백선 작가의 ‘주제전’과 4갤러리의 ‘동양화 모티브 공간 디자인’에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계란 꾸러미와 키 등 한국 전통 기구들의 실용적이면서도 디자인적인 미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가들도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찾았다.
2년 전에도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관람했던 벤자민 롤린스 콜드웰(BRC DESIGNS 대표)은 올해 행사에 대해 한국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 잘 어우러진 전시라고 평했다.
특히 대중적인 요소들이 잘 배합된 큐레토리얼을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영국 디자인 잡지 디젠과 미국 미술 잡지 아트 인포 관계자 등도 대중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서도 높은 기획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 가족 단위 관람객 축제의 장
7일 첫 선을 보인 주말콘서트 ‘거시기 즐길랑가’는 클래식과 재즈의 만남으로 분위기를 돋우었다.
‘아트통’과 ‘문화복덕방 탱글’이 토요일을 장식했으며, 500여명의 관객들이 몰렸다. 이튿날에는 ‘젊은 퍼포먼스 열정 KYPP’의 퍼포먼스와 ‘업 댓 브라운’의 재즈 공연으로 흥겨운 문화 난장이 펼쳐졌다.
특히 올해 갤러리 동선이 바뀌면서 전시관에서 나오는 출구가 신록이 우거진 공원과 주말 콘서트의 무대인 중정으로 이어져 관람객들을 유입했다.
중정에는 수공예품, 목공예, 에코 디자인 상품들이 즐비한 디자인 마켓 ‘거시기 가질랑가’이 마련되면서 시민과 아마추어들이 솜씨를 뽐냈다.
◆ “쉽고 재밌다” 호평 잇따라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디자인의 미학적 개념보다는 산업화에 주안점을 두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디자인을 대거 선보였다.
이에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개막 첫 날부터 대거 들어왔다. 관람객 대부분 '쉽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인의 교육적 역할을 더했다.
5살 아들과 함께 온 김태균(33) 씨는 “비엔날레하면 어렵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번 전시는 일상생활 속에서 접해온 디자인을 만날 수 있었다”며 “아들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참여형 전시가 있어서 흥미롭다”고 밝혔다.
관람객 친화적인 전시인 만큼 전시장 곳곳에는 쉼터와 체험 공간들을 조성해 시민들로 붐볐다.
동양적인 호텔의 컨셉인 4갤러리의 ‘동양화 모티브 공간 디자인’과 3갤러리의 대나무 작품 ‘낭창낭창’, 2갤러리의 ‘콩다콩 어린이 집’, 5갤러리의 ‘트리 하우스-조명공간 디자인’ 등에서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전시를 즐겼다.
전광미 홍보사업부장은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관람객 친화적이면서 디자인의 교육적 역할까지 아우르고 있다”며 “개막 첫 주말부터 가족단위 관람객이 몰리면서 흥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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