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의 진가가 A대표팀에서도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그간 일정한 거리감을 두던 홍명보 감독마저 사로잡기 충분했다.
손흥민은 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A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멀티 골을 몰아치며 4-1 완승을 이끌었다. 유럽파 가운데 최고의 이슈메이커로 부상한 최근 명성 그대로였다.
왼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20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대량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상대 미드필드 진영에서 드리블 돌파로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3-1로 앞선 후반 27분엔 이청용(볼턴)과 이근호(상주)의 발끝을 거친 단독찬스에서 골키퍼까지 제치는 여유를 부리며 쐐기 골을 성공시켰다.
그간 손흥민은 A대표팀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엇갈린 평가의 중심에 섰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터뜨린 지난 시즌에도 태극마크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 모습이 역력했다. 측면과 최전방 공격 포지션을 두고 몸에 맞는 옷을 찾기 위해 경쟁실험을 거듭했지만 만족할만한 결실을 얻지 못했다.
새로 부임한 홍명보 감독과도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지난해 런던올림픽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마찬가지. 그러나 최근 보여준 행보는 발탁을 거부할 수 없는 활약이었다. 올 시즌 구단 역대 최고액인 1000만 유로(약 150억 원)의 이적료와 함께 레버쿠젠에 둥지를 튼 손흥민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르며 1골 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이어진 정규리그 개막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유럽에서 뛰는 코리안리거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성과다.
이날 평가전에서도 경기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만점 활약으로 평가를 유보하던 홍명보 감독의 칭찬을 이끌어냈다. 물오른 기량으로 해결사의 면모를 입증하며 향후 주전경쟁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그동안 대표팀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되도록 오랜 시간 출전 기회를 주고 싶었다"면서 "수비에서 비록 완벽하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며 동료와 팬들에게 가진 능력을 모두 보여준 것 같다"고 호평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