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50대 이상 시니어층이 높은 구매력을 과시하며 불황기 유통업계에서 '큰손'으로 떠올랐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4일 발간한 '2013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대형마트 전체 매출에서 50대 이상 고객층의 구매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2.3%에서 지난해 33.9%로 크게 늘었다.
연령대별 매출비중을 보면 20대는 4.3%, 30대는 24.4%, 40대는 37.3%를 차지해 20~40대 모두 전년보다 매출비중이 감소했다. 반면 50대는 23.7%, 60대는 10.2%로 전년 대비 각각 6.6%포인트, 5%포인트 늘었다.
백화점과 슈퍼마켓에서도 이들 연령층의 매출비중이 증가했다. 백화점에서 50대 매출비중은 19.6%로 전년 대비 7.7%포인트, 60대 매출비중은 7.7%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증가했다. 슈퍼마켓은 50대와 60대 모두 매출비중이 6%포인트가량 늘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부분 연령대가 식품·일용 소비재 지출 규모를 줄이고 있는 반면, 50대 이후 시니어층은 변함없는 소비성향을 드러낸 것이다.
'액티브 시니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중장년층의 사회·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들이 건강·미용용품에서 왕성한 소비력을 보이고 있는 것도 매출비중 확대에 시너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체인스토어협회는 "50대 이후 시니어층은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유지하는 데다 가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녀양육비가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절약에 대한 압박이 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균 기대 수명 연장에 따라 시니어층의 경제활동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유통업계에서 이들 계층이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루에 대형마트 매장을 찾는 고객은 점포당 평균 4864명, 기업형 슈퍼마켓은 112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한 번 매장을 방문해 지출하는 평균 구매금액은 대형마트 4만1195원, 기업형 슈퍼마켓 1만7500원이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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