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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해럴드 웨스터 마세라티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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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년간 8배 못 팔면 섬으로 떠나겠다”

[글로벌페이스] 해럴드 웨스터 마세라티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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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섬으로 떠나버리겠다.”


해럴드 웨스터 마세라티 최고경영자(CEOㆍ55ㆍ사진)가 배수진을 치듯 한 말이다. 지난 7월 말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에서 개최한 신차 기블리 발표회에서 그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포브스 등의 기사를 보면 그는 비장하기보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웨스터는 지난해 6200대였던 전세계 마세라티 판매 대수를 2015년까지 5만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판매 대수를 3년새 8배로 불리겠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5만대는 전세계에서 한 해에 팔리는 자동차의 1%에서도 10분의 1도 안된다”고 대꾸했다. 이어 기블리에 들어온 주문만 해도 6월 중순까지 벌써 1000대가 넘는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명차 브랜드인 마세라티가 현재 판매하는 모델은 4륜구동 세단 콰트로포르테를 비롯해 그란투리스모 스포츠, 그란카브리오 등 3개뿐이다. 마세라티는 올해 콰트로프르테를 내놓은 데 이어 9월중 기블리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반테를 선보여 제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기블리가 마세라티의 기대주다. 마세라티 기준으로는 '저가 모델'인 기블리는 그동안 극부유층으로 한정됐던 고객층을 넓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기블리의 국내 판매가는 1억1000만~1억3000만원으로 예상된다.


마세라티는 페라리, 크라이슬러와 함께 피아트 그룹에 속해 있다. 마세라티는 기블리를 출시하기까지 모회사 피아트의 지원을 받았다. 예를 들어 기블리의 6기통 엔진은 페라리의 도움으로 개발됐다. 레반테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를 기초로 해 만들어질 예정이다. 웨스터는 “이런 시너지가 없다면 2년 사이에 신차 셋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세라티 판매는 벌써 탄력을 받고 있다. 마세라티는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주문이 1만7000대로 집계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물량을 올해 다 인도한다면 판매 대수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로 급증하게 된다. 콰트로포르테가 최고 인기 모델이었고, 지역으로는 미국 주문이 가장 많았다. 이전 집계에서 콰트로포르테 모델 주문은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콰트로포르테 모델 주문은 중국에서 가장 많이 들어왔다. 중국 부자들이 마세라티에 부쩍 관심을 갖게 됐다는 얘기다.


마세라티는 현재 50곳인 미국 매장을 연내에 69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마케팅 예산을 많이 집행하는 대신 딜러 수준 풀뿌리 마케팅을 펴 입소문을 낸다는 전략을 펴기로 했다고 웨스터는 들려줬다.


마세라티는 지난해 6억34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의 840억 유로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마세라티의 선전은 모회사의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웨스터는 마세라티와 아바스의 CEO, 피아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직하다가 2010년 1월 알파 로메오 CEO도 맡게 됐다.


웨스터는 독일 린츠에서 태어나 브라운슈바이그대학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여러 자동차회사에서 폭넓게 경험을 쌓았다. 그는 폴크스바겐에서 일을 시작해 리서치와 신개념 담당 부장으로 근무했다. 아우디로 1995년에 옮겨 A2 등의 프로그램 매니저를 맡았다. 1999년부터 페라리에서 제품 개발 이사로 일했고 2002년에는 마그나 슈타이어 CTO를 맡았다. 피아트 그룹에는 2004년에 합류했다.


그는 야심찬 판매 목표와 관련해 “마세라티 혁명이라고 불러달라”고 말했다. 마세라티 혁명이 될지 마세라티 미풍에 그칠지, 드라마가 곧 시작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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