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공동위 1차회의 화기애애함 속 시작
[개성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개성공단 실무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남북공동위원회 1차 회의가 2일 공단 내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잠정 폐쇄 153일째를 맞은 개성공단의 재가동 시점이 집중 논의된다. 이 밖에 4개 분과위원회 개최, 사무처 구성 문제 등도 회의 테이블에 오른다.
이날 오전 첫 전체회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우리 측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모두발언에서 "7차 회담이 끝나고 공동위원회 1차 회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철수 위원장, 또 여기 있는 위원들 모두 다 새롭게 출발하는 기분으로 공단의 발전을 위해 같이 일하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북측 공동위원장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만물이 무르익는 가을인데 1차 회의에서도 좋은 절기에 맞게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앞서 김 단장은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회의장으로 출발하기 직전 "오늘 개성공단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남북공동위원회 첫 회의를 열게 된다"면서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외국 기업인들도 오고 싶어 하는 국제적인 공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의 결과가 좋으면 이번 주 중으로 개성공단이 재가동 수순에 돌입할 것이라고 대북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그러나 우리 측은 '발전적 정상화'에, 북측은 '신속한 재가동'에 방점을 찍고 있어 양측 간 의견 차이를 쉽게 좁히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 측은 김 단장을 수석대표로 전제구 산업통상자원부 남북경협팀장(국제경쟁력 분과 위원), 홍진석 통일부 관리총괄과장(통행통신통관 분과 위원), 허진봉 통일부 과장(출입체류 분과 위원), 박병귀 기획재정부 남북경협팀장(투자보호 및 관리운영 분과 위원)이 회의에 나섰다. 북측 대표단 명단에는 박 부총국장과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참사, 원용희·류창만·황정무씨가 이름을 올렸다.
한편 남북이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개성공단 공동위 운영에 나섬으로써 그동안 단절됐던 당국 간 상시 협의 기구가 3년 만에 부활하게 됐다. 공동위는 분기 1회, 산하 분과위 회의는 월 1회 개최된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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