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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차례상 비용 20만5990원…작년보다 1.4% ↑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2초

채소 가격 오르고 과일은 안정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올해 대형마트에서 차례상을 준비할 경우 20만5990원이 들어 지난해 추석보다 비용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금치, 고사리 등 채소는 지난해 추석 때보다 가격이 많이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큰 태풍만 피한다면 과일 가격은 안정될 전망이다.

1일 롯데마트MD들이 본격적인 제수용품 구매가 시작되는 추석 1주일 이전 시점의 주요 제수용품 28개 품목 구매비용을 예상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년보다 1.4% 오른 20만599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8개 제수용품 가운데 17개 품목은 오르고, 4개 품목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며, 7개 품목은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채소의 경우 전반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시금치(1단)는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산지 피해가 컸고, 지난달 파종시기 폭염으로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이 2배가량 크게 오른 3500원에 판매될 전망이다.


고사리(400g)와 도라지(400g)는 이른 봄 한파에 생육이 부진하고, 채취와 건조, 껍질 벗기기 등에 따른 인건비가 올라 전년 대비 10%가량 가격이 오른 1만8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대파(1단)는 현재 고랭지 산지 출하 중이라 가격이 낮지만 추석이 가까워지며 오름세를 보여 전년 대비 5.5% 가격이 오른 2300원에 판매될 전망이다.


명절 소폭 수요가 느는 숙주(400g)와 토란(400g)도 전년 대비 10~20%가량 출하량이 줄어 13% 정도 가격이 오른 3200원과 72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과일은 아직 태풍에 의한 낙과 피해가 없고, 작황이 좋아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배(5개, 개당 650g 내외)는 지난해보다 25%가량 내린 1만8000원 선에, 사과(5개, 개당 330g 내외)는 20%가량 내린 1만2000원 선에 판매될 전망이다.


대추(400g)와 곶감(10개)은 16%씩 가격이 하락하고 밤(1kg)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른 추석으로 출하시기가 빨라지는 단감(5개)은 출시 초 출하량 부족으로 33%가량 가격이 오른 8000원 선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물의 경우 한우 갈비 등 고급 선물세트보다 실속형 정육 선물세트로 수요가 몰려 한우 정육 가격은 오르고, 돼지고기는 지난해보다 싸 질 전망이다.


한우 산적(우둔)은 1등급 400g 기준으로 5.3% 오른 1만6000원에, 국거리(400g)는 5.9% 오른 1만44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명절에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돼지고기(후지)는 500g 기준으로 전년보다 6%가량 하락한 4000원에, 계란(30입·특란)은 12.5% 오른 6300원 선에 판매될 전망이다.


정부 비축물량인 동태(800g·1마리)는 어획량 감소 등으로 25%가량 가격이 오른 1500원에 판매되고, 참조기(100g·1마리)는 6%가량 내린 1500원에, 황태포(60g·1마리)도 8%가량 내린 35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송편(1kg)은 전년과 동일한 1만500원에, 약과(350g)와 전통한과(180g)는 지난해보다 5%가량 올라 2910원과 3750원에 판매된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년 대비 소폭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객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훨씬 높을 수 있다"며 "경기불황에 가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수용품 관련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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