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업계 1~2위 사이 박빙의 매출액 차이를 보이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백화점 매출을 견인하던 아웃도어 시장은 올 상반기 신장률이 예년에 비해 떨어졌지만, 업체끼리의 순위 경쟁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아웃도어 업계들은 캠핑, 키즈라인 확대 등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29일 국내 한 백화점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누계기준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 매출이 전체 1위로 나타났다. 이어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K2, 컬럼비아 순이다.
노스페이스가 경쟁 브랜드들의 반격에도 1위를 굳건히 지켜낼 수 있었던 건 '신발'의 성장세 덕이다.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초경량등산화인 '다이니믹 하이킹'을 내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백화점에서만 8만5000족 이상이 판매되기도 했다. 올해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다이나믹 하이킹'뿐 아니라 아쿠아슈즈 등의 매출이 수직상승했다"면서 "화이트라벨 제품들과 키즈라인도 꾸준한 성장세"라고 설명했다.
신장률로 살펴보면 블랙야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블략야크는 누적기준 신장률이 30%를 기록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K2(25%), 노스페이스(7%), 컬럼비아(7%), 코오롱스포츠(4%) 순이었다. 블랙야크는 매출 3위를 굳건하게 지키던 K2를 누르고 3위로 올랐다.
지난해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 순위를 보면 노스페이스가 645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코오롱스포츠(6100억원), K2(5500억원), 블랙야크(5100억원), 네파(4536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손일환 블랙야크 영업본부 사업본부장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의류뿐 아니라 캠핑용품 및 워킹화, 아쿠아슈즈 등의 용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40주년 마케팅으로 인해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했다는 점도 토종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반기 '다운재킷 전쟁'이 남아있기 때문에 올해 아웃도어 업계 순위 판도는 충분히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다운재킷 매출은 아웃도어 브랜드 전체 매출액의 60% 비중을 차지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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