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업률이 4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신규 고용이 증가하는 등 미국 고용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경제위기 이전의 고용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7년여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지난달 총 고용자수는 1억3600만명으로 금융위기가 시작됐던 지난 2008년 초의 1억4370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7.4%로 실업률이 10%까지 치솟았던 2009년에 비해서 많이 낮아졌다. 그러나 2007년의 실업률보다는 여전히 2.8%포인트 정도 낮다.
미국 전체 성인남녀의 고용률은 현재 58.6%까지 올랐지만 금융위기 이전의 63%에 미치지 못한다. 2007년의 고용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740만개의 일자리가 더 필요하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특히 나이대별로 35~44세의 고용율은 현재 77.6%로 6년 전보다 3.4%포인트가 낮다. 같은 기간 35~44세의 인구는 280만명 줄어들었다. 노동인구 감소가 고용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고용율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달 급여근로자는 670만명으로 조사됐지만 이 역시 2007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200만명이 더 필요하다. 현재 미국의 신규 취업자수는 매월 16만명 선에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의 고용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월 8만개의 일자리가 더 필요하다.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 성장세를 볼 때 이와 같은 신규일자리 창출능력을 달성하는 데는 7~8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게리 버트리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고용시장이 더디게 성장하는 것은 미국의 경기회복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고용률을 늘리고 완전고용을 달성하기 위해서 정부는 보다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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