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28일 오후 2시10분께 광주 서구 서창동 공군기지 부근에서 공군 훈련기 T-50이 추락했다. 고등 훈련기인 T-50이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고로 조종사 등 공군 1전투비행단 소속 조종사 소령 2명이 순직했다.
이날 공군관계자는 "이날 훈련은 단기기동훈련이었으며 조종사 중 1명은 탈출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락 지점은 영산강 부근 논으로 현장에는 연기가 치솟고 있으나 추가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기는 비행단 상공에서 비행훈련 중 활주로 동쪽 1.6㎞ 지점에서 추락해 두 동강이 났다. 기체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불에 타기도 했다. 추락 지점은 광산구 신촌동, 서구 세하동·벽진동 등 경계 지역으로 극락강 천변과 논이 있는 곳이다. 조종사 1명은 낙하산을 타고 탈출하다가 논으로 떨어져 숨졌으며 다른 1명은 기체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비행훈련 중 착륙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참모차장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려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조사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블랙이글로 널리 알려진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T-50B가 추락하기도 했다. 사고 전투기는 이날 오전 10시23분쯤 또 다른 블랙이글 전투기 1대와 함께 원주 공군 비행장을 이륙한 지 5분 만에 추락했다. 당시 추락사고는 담당 정비사(중사)가 항공기 상승·하강을 조종하는 장치를 정비하면서 꽂았던 차단선을 뽑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공격기로도 활용할 수 있는 고등 훈련기인 T-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공동개발, 광주 1전투비행단에 가장 많이 배치됐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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