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본 결합으로 세계 진출한다
[도하(카타르)=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한국의 기술력과 카타르 자본력이 결합한 협의체가 구성된다. 카타르를 방문 중인 정홍원 국무총리는 27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국왕과 면담에서 한·카타르 협의체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카타르는 지금 1500억달러(약 165조원)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2022년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철도, 신항만, 도로, 12개 경기장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정 총리는 바레인에 이어 중동 순방 두 번째로 국가로 카타르를 방문해 카타르 국왕·총리와 연쇄회담을 열었다. 2022 년 월드컵 유치가 결정된 카타르는 지금 건설 경기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정 총리는 카타르 타밈 국왕과 회담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카타르의 자본력을 결합해 세계로 함께 진출하자"고 제안했다. 정 총리는 "플랜트, 건설, IT분야에 대한 한국의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살리고 여기에 카타르 자본이 합쳐진다면 큰 동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한·카타르 협의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타밈 국왕은 정 총리의 제안에 대해 "지난 40여년 동안 양국의 협력관계에서 보여준 한국인의 깊은 신뢰와 신의를 높게 평가한다"고 말하면서 한·카타르 협의체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에 대한 약속도 받아냈다. 우리나라는 2012년 현재 카타르에서 1059만톤의 LNG(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하는 최대 국가이다. 또 원유수입도 사우디, 쿠웨이트에 이어 세 번째로 비중이 높다. 그만큼 중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계획이 중요하다. 정 총리는 카타르 압둘라 총리와 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카타르의 중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압둘라 총리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대해 재점검하는 등 이상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카타르 국왕과 총리 회담에 이어 정 총리는 카타르 알-수바이에 철도공사 회장을 만나 '카타르 철도망 구축사업'에 우리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수주지원에 나섰다. 이어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는 카타르 도시계획부와 '도시계획 및 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 총리는 카타르 국왕과 총리 회담에 이어 현지 우리나라 기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을 같이했고 저녁에는 카타르 총리 만찬에 참석했다.
카타르는 인구 약 200만명으로 이중 외국인이 150만명에 이른다. 1인당 국민소득이 10만달러로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 총리는 카타르 방문에 이어 28일 오전 스리랑카 콜롬보로 이동한다. 한편 일본 아베 총리가 27일 저녁 카타르를 방문해 28일 카타르 국왕과 총리 회담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도 바레인과 카타르 등 중동 순방길에 올라 한ㆍ일 총리의 외교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하(카타르)=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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